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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선 찾아가는 섬 마을…'도심 보건소보다 낫네'

섬 주민들의 공공의료서비스를 책임지는 전남도 소속 병원선. 프리랜서 장정필

섬 주민들의 공공의료서비스를 책임지는 전남도 소속 병원선. 프리랜서 장정필

농어촌 중에서도 극심한 의료 사각지대로 꼽히던 섬 지역 공공 의료서비스의 질이 달라지고 있다. 의사 구하기가 어려운 일부 도심 보건소에 비해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간 의료시설이 거의 없는 섬 지역 공공의료는 병원선이 사실상 책임지고 있다. 현재 소규모 섬들을 다수 끼고 있는 인천시·충남도·경남도·전남도 등 4개 광역지방자치단체가 모두 5대의 병원선을 운행하고 있다. 전국 3355개의 섬 가운데 65%인 2165개가 밀집해 있는 전남은 유일하게 병원선이 2대다.
 
각 병원선에는 적게는 12명, 많게는 18명의 의료진이 탑승하고 있다. 병원선에서 활동하는 의사는 공중보건의사다. 이들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도서 지역을 돌며 주로 고령인 섬 주민들을 진료한다.
 
전남 511·512호 병원선에도 공중보건의사 3명씩 배치돼 있다. 병원선별로 외과 2명, 한방과 2명, 치과 2명 등이다. 511호는 의료기관이 없는 77개 섬 4682명, 512호는 다른 89개 섬 5414명을 돌본다.
전남도 병원선에서 진료를 받은 뒤 무용 전문가들과 함께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전남 여수시 조발도 주민들. 프리랜서 오종찬

전남도 병원선에서 진료를 받은 뒤 무용 전문가들과 함께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전남 여수시 조발도 주민들. 프리랜서 오종찬

 
병원선에는 간단한 진료와 검사가 가능한 의료기기가 갖춰져 있다. X선 촬영부터 임상병리, 초음파, 심전도 검사까지 가능하다. 도서 지역이 고령화돼 주민들이 육지까지 나와 병원을 찾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이동형 각종 의료 촬영장치가 실려 있다.
 
병원선은 단순 진료를 넘어 진화하는 추세다. 광역ㆍ정신치매센터와 연계해 노인들에게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울증 및 스트레스 검사부터 치매 조기 검진까지 해준다. 우울증 등 증세가 없는지 전문의의 상담도 이뤄진다. 고위험군으로 파악되면 병원과 연계해 치료를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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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선 순회 진료와 함께 문화ㆍ예술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섬 주민들을 위해서다. 공연ㆍ예술 단체가 의료진과 함께 병원선을 타고 섬을 찾아 의료 서비스와 공연 등을 함께 제공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병원선이 의료만 하던 시절은 오래전 이야기”라며 “각종 프로그램으로 섬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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