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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씨름, 남북공동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

우리 전통문화 '씨름'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남북공동으로 등재된다. 한민족 유산이 유네스코에 남북 공동등재되는 것은 최초다. 씨름은 26일 아프리카 모리셔스에서 개막한 제13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남북 공동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발표됐다.  
 
당초 남북은 씨름을 각각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했으나, 남북관계가 급진전하면서 공동등재 추진이 시작됐다. 한국이 씨름을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한 것은 2016년 3월, 북한은 2017년 3월이었다. 유네스코의 검토과정이 이뤄지던 중 남북공동신청으로 통합했다. 이 과정에서 유네스코 사무국에 대한 설득이 있었고, 회원국들의 동의를 확보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펼쳐졌다. 
 
김홍도의 풍속화첩 중 '씨름'.

김홍도의 풍속화첩 중 '씨름'.

씨름은 우리나라의 전통적 기예다.
두 사람이 샅바나 띠 또는 바지의 허리춤을 잡고 힘과 기술을 겨루어 상대를 먼저 땅에 넘어뜨리는 것으로 승부를 결정하는 민속놀이다.
 
조선 후기의 화가 단원 김홍도가 그린 위의 풍속도를 보면 조선 민중 사이에서 씨름이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장마당 가운데서 사내 둘이 씨름을 하고 구경꾼들이 이들을 둥글게 에워싸고 있다. 사람들 하나하나 표정이 흥미진진하고 엿장수는 신이 났다. 
  
 [사진 = 김운회 교수]

[사진 = 김운회 교수]

씨름의 기원은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위 그림은 만주 지린 성 집안 현에 있는 고구려 시대의 '각저총' 벽화다. 각저(角抵)는 씨름의 한자어 중 하나인데 '抵'는 ‘닿을 저’로 겨루는 두 사람이 서로 몸을 대고 다툰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림으로 미루어 오늘날의 씨름과 비슷한 경기가 삼국시대 이전부터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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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씨름은 민속 경기로 명맥을 이어오다 5공화국 시절인 1983년 한국씨름연맹이 프로 씨름대회로 천하장사 대회를 주최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후 2004년 마지막 대회까지 총 42회가 열렸다. 모든 경기는 KBS에서 생중계 방송하였다. 
 
이 시절 최고의 스타는 이만기였다. 잘생긴 얼굴에 번개 같은 기술로 상대를 모래판에 거꾸러뜨리고 호랑이처럼 포효하는 모습은 아직 온 국민의 뇌리에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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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가 이준희를 쓰러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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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 특유의 포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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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는 '모래판의 신사'로 불렸으나 이만기 때문에 이인자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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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걸(왼쪽)은 '인간 기중기'라 불렸다. 하지만 그 역시 이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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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씨름은 인기스포츠다. 제12차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경기 모습이다. 추석에 평양 능라도 민족씨름경기장에서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경기를 열고 조선중앙TV가 방송도 한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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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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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황소상의 1등 상.  
 
과거와 달리 여성도 씨름판에서 멋진 승부를 펼친다. 24일 경북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8 천하장사 씨름 대축제' 여자 1부 매화급(60kg)이하 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양윤서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대한씨름협회]

과거와 달리 여성도 씨름판에서 멋진 승부를 펼친다. 24일 경북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8 천하장사 씨름 대축제' 여자 1부 매화급(60kg)이하 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양윤서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대한씨름협회]

씨름대회는 2004년 이후 우여곡절을 겪었다. 요즘은 1980년대보다는 인기가 덜하지만 올해도 '천하장사 씨름대축제'가 열렸다. 대한씨름협회 주최로 11월 20일~26일까지 경북 안동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종목별 토너먼트 방식으로 천하장사 전은 20일부터 5일간, 여자장사 전은 24일부터 2일간 열렸다. 씨름의 세계화를 위한 세계특별장사전도 24일부터 2일간 열려 열띤 경쟁을 벌였다. 
                                  
25일 경북 안동시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8 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서 세계특별장사에 오른 한까이(몽골)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대한씨름협회]

25일 경북 안동시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8 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서 세계특별장사에 오른 한까이(몽골)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대한씨름협회]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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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