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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께 누 되지 말라" 靑직원에 메일 돌린 임종석

이낙연 국무총리(왼쪽)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낙연 국무총리(왼쪽)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임종석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우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국민께 폐가 되고 대통령께 누가 될 수 있다"며 26일 오전 청와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임 비서실장은 이날 '당부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든다"며 "최근의 일들로 청와대를 향한 걱정의 목소리가 있다. 대통령께 면목없고 무엇보다 국민께 죄송한 마음이다"도 썼다.
 
이어 "지금 우리가 무엇보다 경계하고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익숙함"이라며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반이 넘은 시점에서 일이 눈과 손에 익었을 것이다. 익숙함, 관성과는 단호히 결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국민께 폐가 되고 대통령께 누가 될 수 있다"고 경계하며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지금 사소한 잘못이 역사의 과오로 남을 수도 있다. 더 엄격한 자세로 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오른쪽)이 13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임현동 기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오른쪽)이 13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임현동 기자

 
최근 청와대에서는 직원 음주폭행, 음주운전, 음주운전 방조 의혹, 정치자금 불법 수수 혐의 등 사건과 잡음이 불거졌고, 일부 직원은 이로 인해 징계를 받았다.
 
경호처 5급 공무원 유모씨는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한 술집에서 30대 남성을 마구 때린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 경찰서에서 "내가 누군지 아느냐"며 경찰관 얼굴을 가격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 청와대는 유씨를 직위해제했다.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3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청와대는 김 비서관을 직권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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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비서실장은 지난달 17일 문재인 대통령 해외 순방 당시 DMZ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 현장을 방문하면서 홀로 선글라스를 껴 논란을 빚었다. 이 자리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동행했다.
 
임 실장은 해당 논란에 대해 "햇볕에 눈을 잘 뜨지 못하고 많이 약하다"며 "국군의 날, 현충일 행사 때도 선글라스를 꼈는데 이번에는 오해를 받게 돼 더 옷깃을 여미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보낸 글 전문
일에 몰두해 계절이 변하는 것도 모르고 바쁘실 여러분들께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듭니다.
최근의 일들로 청와대를 향한 걱정의 목소리가 있음을 모두들 아실 것입니다.
청와대 구성원들을 독려해야 하는 저로서는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통령께 면목 없고, 무엇보다 국민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번 일이 우리에게 반면교사가 되게 해야겠기에, 스스로 몇 가지 다짐을 하면서  여러분께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우리가 무엇보다 경계하고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익숙함입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반이 넘은 시점에서 일이 손과 눈에 익었을 것입니다.
그런 상태로, 관성이 이끄는 데로 가면 긴장감은 풀어지고 상상력은 좁아질 것입니다.
익숙함, 관성과는 단호하게 결별하십시오.
 
우리는 대통령을 모시는 비서입니다.
더 나아가서 국민을 섬기는 공복(公僕)입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국민께 폐가 되고 대통령께 누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 순간 사소한 잘못이 역사의 과오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더 엄격한 자세로 일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옷깃을 여밉시다.
저부터 앞장서겠습니다.
 
비서실장 임 종 석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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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