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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술 취하는 건 성적 욕구의 간접표현?”…끝없는 ‘스쿨 미투’

울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배포한 흡연, 음주 교육 자료. [트위터]

울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배포한 흡연, 음주 교육 자료. [트위터]

‘여자가 술을 취할 정도로 마시는 것을 성적인 욕구의 간접표현으로 오해하는 남자가 많습니다’
‘여성 흡연의 경우 여성적 매력이 줄어듭니다(늦은 초경, 빠른 폐경, 생리불순, 생리통, 자궁내막염, 피부 노화 등)’ 
 
울산 남구의 한 고등학교가 지난달 학생들에게 배포한 흡연·음주 교육을 위한 유인물 내용의 일부다. 이 내용은 지난달 25일 한 SNS 이용자가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가 최근 다른 울산의 고등학교에서 ‘스쿨 미투’가 나오면서 뒤늦게 성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이 글에는 “여성적 매력이 거의 임신 출산과 관련된 것들에만 있네요. 세상에나 너무 역겹네요”, “저런 가정통신문이 나오다니 어이가 없네요” 같은 댓글이 달렸다. 
 
해당 학교는 진상 파악에 나선 울산시교육청에 “담당 교사가 인터넷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수업 자료로 이용했다”며 “실수를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시 교육청은 학교에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또 다른 울산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교가 성희롱 사건을 숨기려 했다는 학생들의 폭로가 나왔다. 학생들이 지난 21일 학교 복도에 붙인 대자보의 일부. [트위터]

또 다른 울산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교가 성희롱 사건을 숨기려 했다는 학생들의 폭로가 나왔다. 학생들이 지난 21일 학교 복도에 붙인 대자보의 일부. [트위터]

지난 21일 울산의 한 특성화고등학교에는 복도 벽에 대자보 5장이 붙었다. ‘교내 성희롱, 불법 촬영 학교 폭력 사건에 대한 대처와 과정에서의 2차 가해’라는 제목의 이 대자보는 “지난 7월 한 남학생이 여학생들을 성희롱하고 치마 속을 도촬하는 등 성희롱을 해 학교폭력위원회에 신고했지만 학교 측이 ‘너희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수 있다’, ‘여학생 여럿이서 남학생 하나를 몰아가냐’, ‘너희가 포용하고 그래야지’라며 2차 가해를 하고 사건을 덮으려 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학생들은 대자보를 붙인 지 10분도 되지 않아 학교 측이 이를 떼 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학생들은 트위터에 ‘울산 ○○○고 고발합니다’라는 계정을 개설해 제보를 받았다. 이 계정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남자 사감이 매 평일 여학생 기숙사 방을 검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빨래통을 엎게 하거나 옷장을 열게 했다. 또 학생들은 한 사감이 수차례 성희롱 발언과 언어폭력을 했다고 썼다.  
 
시 교육청은“22일 학교를 찾아 이의를 제기한 학생과 면담했으며 문제가 제기된 기숙사 사감을 업무에서 배제했다”면서 “추가 감사 결과에 따라 잘못이 확인되면 관련자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울산시교육청 전경. [사진 울산시교육청]

울산시교육청 전경. [사진 울산시교육청]

앞선 20일에는 또 다른 울산의 한 남녀 공학 고등학교에서 성교육 시간에 외부 강사가 “예쁜 여자를 보면 어리건 할아버지건 동하게 돼 있는 게 남자의 뇌 구조”라며 “이런 문제를 방지하려면 여자들이 옷을 조신하게 입어야 한다”고 하는 등 성희롱 발언을 해 학생들이 117 학교폭력신고센터에 신고했다. 이 강사는 울산시 양성평등 공모 사업에 선정된 한 단체 소속으로 해당 단체는 이후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성폭력 논란이 잇따라 발생한 것과 관련해 “관내 모든 학교에서 성희롱 예방 교육을 하고 있지만 학교장·관리자 회의에서 한 번 더 지도해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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