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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혐이냐, 여혐이냐 …이수역 폭행사건 피의자 1명 빼고 전원 조사

'이수역 폭행사건'으로 머리를 다쳤다는 여성의 사진과 청와대 청원. [중앙포토]

'이수역 폭행사건'으로 머리를 다쳤다는 여성의 사진과 청와대 청원. [중앙포토]

남성혐오(남혐)와 여성혐오(여혐) 논란으로 번진 ‘이수역 폭행사건’  수사 중이 경찰이 입건된 피의자 5명 중 여성 1명을 제외하고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양측이 제출한 동영상을 분석 중이며 나머지 피의자 1명도 금명간 조사해 사건을 조기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26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현재 피의자 5명(여자 2명, 남자 3명)과 참고인 4명에 대한 조사를 마친 상태다. 참고인은 초기 말다툼을 벌이다 먼저 떠난 커플과 남성 1명, 주점 사장 등 4명이다. 앞서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주점사장의 진술을 토대로 여성들이 시비를 걸었으며, 신체 접촉을 먼저 했다는 정황을 파악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경찰의 수사와는 무관하게 온라인에서 이미 떠들썩해졌다. 사건 발생 다음날인 14일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뼈가 보일 만큼 폭행당해 입원 중인데 피의자 신분이 되었습니다’라는 글을 온라인상에 올리면서다. 이 글에는 남성들이 “말로만 듣던 ‘메갈X’ 실제로 본다. 얼굴 왜 그러냐” 같은 인신공격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같은날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수역 폭행사건’이라는 글이 올라왔고, 만 하루 만에 30만명 넘게 동의했다.  
 
하지만 15일 사건 당사자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이 옆 손님들에게 욕설과 남성 비하 발언을 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여론은 양분화돼 들끓었다. 여혐 사건이 단번에 남혐 사건으로 뒤바뀐 셈이다.  그 와중에 여성 측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만들어 관련 기사와 입장을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양측이 제출한 동영상을 다 받아서 확보한 상태”라며 “나머지 다친 분도 조사하고 CCTV 분석을 해서 사건을 조기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참고인 조사에서는 커플이 올린 것처럼 온라인에 떠도는 글의 진위 여부도 확인됐다. 지난 15일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는 ‘이수역 폭행사건 당사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남자친구와 맥줏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다른 테이블에서 술 드시던 여자 두 분이 저희에게 ‘흉자X, 한남커플’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비아냥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기사나 여초사이트, 남혐사이트에서는 자매들을 두둔하며 이 사건을 ‘여혐 사건’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자매들에게 언어강간, 조리돌림 당한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커플은  ‘해당 글은 자신들이 올린 것이 아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고향 모임 커뮤니티나 단체 채팅방에 ‘이런 일이 있었다’면서 주고받은 글과 사진을 지인이 올린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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