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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에 날린 김병준의 경고 "비대위 시험하지 말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181126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181126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친박계 일부 의원들을 향해 “비대위와 비대위원장을 시험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당 인적 쇄신에 반발한 친박계 일부 의원들이 ‘분당론’까지 언급하자 강력하게 경고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당의 계파 대결 구도가 점차 사멸해가고 있는데 전당대회가 다가오니 어떻게든 계파 대결 구도를 살려서 덕을 보려는 시도들이 있는 것 같다. 심지어 분당론까지 나오는 건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파 논리를 살려서 분당 운운하는 이런 일은 용납할 수 없다. 비대위와 비대위원장을 시험하지 말라”고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 역시 “예산과 민생 경제를 위한 특단의 의정활동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비대위를 비판하고 주말에는 골프채 들고 흔들면서 몹쓸 짓 하는 그런 행동들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부 의원들을 정면 비판했다. 이어 “지난 6월 45일 동안 내부투쟁과 갈등 속에서 김병준 비대위 체제를 완성시켰다”면서 “비대위에 모든 힘을 결집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잔류파 위주 인적 쇄신" 반발하는 친박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 [중앙포토]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 [중앙포토]

그러나 친박계 의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특정 계파나 지역을 타깃으로 결정하지 않겠다”는 김 위원장의 언급에도 의심이 풀리지 않고 있다. 비대위 체제에서 당 지도부가 ‘탈당파(바른정당 창당 후 복귀)’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만큼 비대위 체제의 인적 쇄신 역시 친박 위주로 진행될 거라는 거다.
 
친박계 정우택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쪽(친박)은 징계를 받았는데 탈당파는 징계를 안 받았다”며 “비대위가 당협위원장 교체로 (탈당파에) 유리하게 전당대회를 치르는 꼼수를 쓰면 당은 다시 소용돌이 휘말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적 쇄신에 대해선 “다음 총선 공천 과정에서 국민의 눈높이가 나오면 그때 처리할 문제”라고 말했다.
 
친박 일부 의원들의 이 같은 반발은 조강특위가 인적 쇄신의 ‘7대 원칙’을 제시한 후부터 본격화했다. 7대 원칙 가운데 ▶2016년 총선 ‘진박 공천’ 연루 인사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관련 인사 ▶당 분열 조장 인사 ▶존재감이 미약한 영남 다선 등이 사실상 친박계를 겨냥했기 때문이다.
 
김병준 위원장이 지난 22일 “조강특위 그물망을 빠져나올 경우 위원장 권한으로 별도 판단을 내리겠다”고 하자 반발은 더 커졌다. 홍문종 의원은 이튿날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복당파 편이라는 의심을 많이 갖고 있다. 인적 쇄신 대상도 친박ㆍ잔류파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생각이 다르다면 끝장토론이 한 번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26일 비대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의 ‘끝장토론’ 주장을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내가 뭐 때문에 끝장토론에 응해야 하냐”며 “당에서 30~40명 ‘분당론’에 대한 서명을 받아오면 응하겠다. 한두 사람 얘기했다고 응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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