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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서 망했다"···결합할인에 KT 가족 가입자들 '최악'

 24일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로 ‘통신 대란’을 겪은 KT 이용자들이 이탈을 고려하고 있다.
 
서울 마포지역의 한 온라인 카페에 “TVㆍ인터넷ㆍ집전화ㆍ휴대전화 모두 KT”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25일 “불이 난 KT지사 근처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아무것도 되지 않는 집에서 24시간을 보냈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이 네티즌은 “남편과 함께 휴대전화 가지고 차 끌고 강 건너 여의도에 가서 문자 확인하고 다시 집에 돌아왔다”며 “언제 복구되는지 궁금한데 전화는 할 수 없으니 긴급전화로 112에 전화해서 물어봤다”고 썼다.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위치한 KT 아현지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KT 스마트폰이 작동하지 않았다. [뉴스1]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위치한 KT 아현지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KT 스마트폰이 작동하지 않았다. [뉴스1]

 
각 통신사들은 집전화ㆍ인터넷ㆍ휴대폰 결합상품을 구매하면 할인을 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해왔다.  모두 KT로 가입했던 이용자라면 이번 사태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한 이용자는 같은 온라인 카페에 “뭉치면 좋다더니 오히려 뭉치면 망했다”면서 “몇 달 후면 집 인터넷 만기인데 다른 통신사로 바꾸려고 한다”고 했다.
 
가족들이 모두 KT 가입자인 경우 불편이 컸다. “온 식구 전화에 TV까지 KT여서 완전 외부에 단절됐다” “결합 할인 때문에 가족들이 모두 한 통신사에 가입했는데 정말 최악이었다” “모두 한 통신사에 가입하면 안 된다는 걸 이번에 절실히 깨달았다”는 반응이다.  
 
[중앙포토]

[중앙포토]

 
통신사가 하나의 ‘위험 요소’로 인식되면서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는 생각도 많아진 것이다. 집전화 없이 휴대전화만 사용하던 가정에서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유선전화를 들여놔야겠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이용자는 “유사시 대비 유선전화기 한 대 놔야 하나 고민 중이다”는 글을 올렸고 “저도 만약을 위해서 일반 전화기 못 없애고 있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미 통신사를 바꿨다는 이용자도 있다. 배우 박은혜씨는 2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친구 만나려고 나왔는데 휴대폰 불통이고 집에 가면 TVㆍ인터넷도 안 될 거란 상담원의 말에 멘붕(멘탈 붕괴)이었다”면서 “화가 나서 다른 통신사로 바꿨다. 골목에 있는 휴대폰 매장에서 15분 동안 이 문제로 통신사 바꾸러 온 사람이 나 포함 4명이나 있었다”고 전했다. 이 게시물은 현재 공개돼 있지 않다.  
 
KT는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직전 3개월 평균 사용요금을 계산해 1개월치 요금을 감면해주겠다는 계획이다. 불통 피해를 입은 지역 거주 고객을 중심으로 “거주자가 아니더라도 장시간 머무른 것으로 확인될 경우 감면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 KT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특별시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피해지역 거주자는 156만명이고, KT 무선 시장 점유율(30%)을 고려하면 약 47만명의 소비자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자영업자들에 대한 보상책은 아직 검토 중이다. 증권가에선 이들을 위해 약 317억원 규모의 보상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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