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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르듯 아픈 섬유근육통, 참는 게 미덕 아니죠

기자
김국진 사진 김국진
[더,오래] 김국진의 튼튼마디 백세인생(36)
얼마 전 30대 후반의 기혼 여성이 한의원을 찾아왔습니다. 2년 전 출산한 이 여성은 요즘 온몸의 관절이 부서지는 것처럼 아파 견딜 수가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게다가 관절이 타는 듯 뜨거운 열감도 느낀다고 합니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년 전부터이며 지금은 어깨, 팔꿈치, 손가락, 무릎, 허리, 엉덩이 등 온몸의 관절에서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외형적으로는 눈에 띄는 관절의 왜곡이나 부종은 없습니다.

정밀검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어 집에서 찜질하거나 심하면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습니다.
 
30대 후반의 기혼 여성이 어깨, 팔꿈치, 손가락, 무릎, 허리, 엉덩이 등 온몸의 관절에서 통증을 느낀다며 병원을 찾았다. 별다른 증상 없이 마치 유리 파편이 몸속을 떠돌아다니는 듯한 아픔을 느낀다면 섬유근육통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중앙포토]

30대 후반의 기혼 여성이 어깨, 팔꿈치, 손가락, 무릎, 허리, 엉덩이 등 온몸의 관절에서 통증을 느낀다며 병원을 찾았다. 별다른 증상 없이 마치 유리 파편이 몸속을 떠돌아다니는 듯한 아픔을 느낀다면 섬유근육통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중앙포토]

 
마치 유리 파편이 몸속을 떠돌아다니는 듯한 아픔. 별다른 증상 없이 이런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면 ‘섬유근육통’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환자의 말대로 섬유근육통은 검사해도 염증이나 면역 기능에 특별한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 게 특징입니다. 인구의 약 1.7%가 이 질병을 앓고 있으며, 20∼60대 여성 특히 중·고령 여성에게 많이 발병된다고 합니다. (日 후생성 조사)
 
섬유근육통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춘기 때 받은 학대나 트러블, 수술이나 사고 등으로 인한 외상, PTSD(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이 발병이나 악화의 원인이라고 추측할 뿐입니다.
 
섬유근육통은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커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울증 합병 비율은 30% 이상으로 매우 높은 편입니다. 우울증과 합병되면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척수에서 뇌로 이어지는 중추신경계 관련 통증의 큰 특징입니다.
 
섬유근육통은 통증 이외에 '수면 장애'나 '피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경직 현상'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중앙포토]

섬유근육통은 통증 이외에 '수면 장애'나 '피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경직 현상'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중앙포토]

 
섬유근육통이 발병하면 뇌 속에서는 자극에 대해 과잉 반응하는 ‘지각 과민’ 현상이 일어납니다. 섬유근육통은 통증 이외에 ‘수면 장애’나 ‘피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경직 현상’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인 한방 치료를 권합니다.
 
항우울제 복용으로 어느 정도 통증을 개선할 수 있지만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아픈 사람에게는 억간산(抑肝散)이란 처방이 효과적입니다. 백출(白朮)‧복령(茯笭)‧당귀(當歸)‧천궁(川芎)‧시호(柴胡) 등을 배합한 이 처방은 ‘간경(肝經)이 허(虛)하고 열이 나 근육이 위축되고, 경계(驚悸)가 생기며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증상을 개선합니다.
 
지난 2013년 10월 일본 섬유근육통 학회 제5회 학술대회에서 ‘섬유근육통과 우울증 합병 환자에게 억간산을 1개월간 복용하게 한 결과 통증과 불안 증상이 크게 줄어들고 잠도 잘 수 있게 되었다’는 임상 사례가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잠을 못 자는 배경에는 통증에 대한 불안이 있습니다. 잠만 잘 자도 통증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억간산을 복용하여 불안을 없애면 ‘통증 → 불안 → 불면 → 통증’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통증을 참는 것은 미덕(美德)이 아닙니다. 육아, 일, 가사, 병간호 등 여성들의 일상은 매우 분주해서 통증이나 질병이 있어도 참고 견디는 사람이 많은 게 현실입니다. 힘들거나 아파도 참아가며 열심히 노력하는 여성들은 섬유근육통을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몸에서 나타나는 통증은 ‘무리하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몸이나 어깨 관절에서 나타난 통증이 전신의 근육과 관절 등으로 퍼지고,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한다면 한의원에서 진맥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섬유근육통으로 인한 통증은 소염진통제를 먹어도 별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위궤양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날이 추워지면 통증은 더 심해지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약간 뜨겁다고 느껴지는 목욕탕에 들어가 몸을 데우면 통증이 많이 완화된다. [중앙포토]

날이 추워지면 통증은 더 심해지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약간 뜨겁다고 느껴지는 목욕탕에 들어가 몸을 데우면 통증이 많이 완화된다. [중앙포토]

 
날이 추워지면 통증은 더 심해지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간 뜨겁다고 느껴지는 목욕탕에 들어가 몸을 데우면 통증이 많이 완화됩니다.
 
잠을 잘 때 몸이 식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목에 수건을 감아 열을 빼앗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팔미지황환(八味地黃丸)이나 계지복령환(桂枝茯苓丸)도 몸을 따뜻하게 하여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글=튼튼마디한의원 목동점 김민철 한의사 kmc@ttjoint.com
정리=김국진 중앙일보 '더,오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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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