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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황의조가 감바 오사카의 '킹'에 오르는 현장을 가다


24일 오후 2시(현지시간) 일본 프로축구 감바 오사카의 시즌 마지막 홈 경기가 열린 일본 오사카의 스이타 스타디움. 장내 아나운서가 '등번호 11'을 소개하자, 관중석은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어 선수의 이름이 호명되자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경기장을 가득 메운 3만5000여 홈팬은 일제히 외쳤다. "황의조!"
 
황의조(26)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2018 J리그(1부리그) 33라운드 V-바렌 나가사키전에 선발 출전한 그는 전반 10분 날카로운 패스로 오노세 고스케(25)의 선제골을 어시스트 했다.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6골·1도움). 팀은 2-1로 이겼다. 그는 이날 팀의 2018시즌 최우수 선수(MVP)에 뽑히는 기쁨까지 누렸다.
 

간판 스트라이커인 황의조가 볼을 잡으면 팬들은 유독 더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황의조에게 골 찬스가 열리면 득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결정적인 골 장면이 무산되자 머리를 쥐어뜯는 일부 열성팬들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은 '이케 이케(일본어로 전진하라는 뜻) 의조'라며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황의조는 90분 풀타임을 뛰며 득점까지 노렸지만, 아쉽게 골 맛을 보지는 못했다. 전반 15분과 전반 39분에 연달아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막혔다.

지난 시즌 도중 친정팀 성남 FC에서 감바 오사카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황의조는 두 시즌 만에 J리그 정상급 골잡이로 떠올랐다. 그는 리그에서만 16골을 터뜨리며 득점 3위를 기록 중이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 와일드 카드(23세 초과)로 8월 한 달간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골 결정력이다. 시즌 중반까지 강등권을 맴돌던 감바 오사카(승점 48)는 황의조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9연승을 달리고 있다.
 

 팀내 위상은 지난 시즌과 비교할 수 없게 달라졌다. 골잡이 황의조는 팀내 최고 인기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스이타 스타디움 내 감바 오사카 공식 팬스터오 블루 스파치오(Blu Spazio)에는 황의조 관련 물품이 동이 난 상태였다. 황의조의 유니폼과 머플러가 진열돼 있던 곳은 비워져 있었다. 시즌 막판까지도 다 판매되지 않은 몇몇 동료 선수들의 유니폼은 그대로 걸려 있었다. 일부 스태프와 관계자들이 어설픔 발음으로 '황의조'를 발음하며 '누구냐'고 반문하던 지난 시즌 풍경을 떠올릴 수 없었다.

이젠 경기장 내 누구에게 물어봐도 또박또박 '황의조'를 발음하고, 칭찬을 받는 존재가 됐다. 경기장 곳곳엔 황의조의 유니폼을 입은 어른과 어린이 팬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팬스토어 관계자는 "황의조 관련 옷과 물품은 아시안게임 직후인 지난 9월부터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해 일찌감치 완판됐다"라면서 "남녀노소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팀 내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인기 스타"라고 말했다.

 

하야토 고시지

올 시즌 모든 홈경기를 관람했다는 하야토 고시지(23)는 황의조의 매력은 '골'이라고 설명했다. 황의조의 이름이 새겨진 홈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고시지는 "K리그에서 뛸 때 우리 팀에 오길 바란 선수였다"라면서 "실제로 우리 팀에 와서 골까지 펑펑 넣어주니, 팬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레전드 엔도 야스히토를 제외하면, 황의조가 가장 인기가 좋은 선수일 것"이라면서 "유럽 구단에서 탐낼 만한 충분한 실력을 갖췄지만, 팬들의 마음은 오래 오래 우리 팀을 위해 뛰었으면 하는 것"이라고 웃었다.
 
경기 후 팬-구단 행사에 참석한 황의조는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굉장히 뿌듯한 시즌 마무리"라면서 "팬들의 응원이 있기에 지치지 않고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내년 아시안컵까지 출전해 잘 해내고 싶다"라면서 "올 시즌 배우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내년엔 더 많은 골을 넣는 골잡이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사카=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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