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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漢詩> 척척 짓는 AI 김정은·트럼프 사진 보자 “젊은 시절 떠올라 눈물이…”

중국에서 2014년 개발된 인공지능 기반 채팅로봇 샤오아이스. 시인, 기자, 디자이너 등 창작 활동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사진=MS]

중국에서 2014년 개발된 인공지능 기반 채팅로봇 샤오아이스. 시인, 기자, 디자이너 등 창작 활동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사진=MS]

“젊은 시절을 떠올리면/ 흐르는 기쁨의 눈물 어찌 못해/ 이 눈물이 우리에게 행복을 주고/ 생명의 물방울 내 마음속에 맺힌다.” (想起年輕的時候/喜悦的淚珠不禁流落下來/這流水給了我們快樂/生命之水滴在我的心里)
 
 중국산 인공지능(AI)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보고 읊은 한시(漢詩)다. 
 
 중국 메신저 웨이신(微信)에서 AI 채팅로봇 샤오아이스(小冰)를 불러 싱가포르 회담 사진을 입력했다. “당신을 위해 시를 짓는 중”이란 메시지가 떴다. 4~5초 만에 “이미지 추출→영감 착안→문학 형식 구상→첫 구절 창작→100차례 반복→완성→문학성 평가” 과정을 거쳐 작품을 내놨다.
김정은, 트럼프 회담 사진을 입력하자 AI 채팅로봇 샤오아이스가 지은 한시 작품. [웨이신 캡처]

김정은, 트럼프 회담 사진을 입력하자 AI 채팅로봇 샤오아이스가 지은 한시 작품. [웨이신 캡처]

 바둑에서 인류를 제패한 AI가 경쟁력을 갖춘 콘텐트 창작 단계로 진입했다. 샤오아이스는 2014년 중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다. 감정 컴퓨팅을 기반으로 지능지수(IQ)에 감정 지수(EQ)까지 겸비했다. 
 
 훙샤오원(洪小文)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랩(MSRA) 원장은 “사람끼리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가 평균 5회 미만이지만 샤오아이스는 평균 20회 이상”이라며 “독해·컴퓨터 시각·음성 인식·딥러닝 기술과 결합해 다양한 산업에 응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웨이신 등 40개 플랫폼에 설치돼 이용자는 6억 6000만 명에 이른다. 최장 대화 기록은 29시간 33분, 7151회에 달한다. 중국 21개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2015년에는 생방송 무대에 섰다. 지난해 5월 『햇살, 잃어버린 유리창』이란 제목의 시집을 출판했다. 이달에는 2019/20 추동 방직 박람회에 패션 작품을 출품했다. 시인·디자이너·작곡가·기자 등 활동 분야도 다양하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중국은 이미 글로벌 인공지능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AI 사관학교를 자부하는 MS 아시아랩(MSRA)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AI 성과 전시회가 지난 8일 베이징 왕징에서 열렸다. 홍콩의 해운 물류 기업인 동방해외항운(OOCL)은 MSRA와 AI 프로젝트로 효율성 25% 상승, 연간 1000만 달러(113억원)의 비용 절감 성과를 거뒀다. AI 딥러닝 기술이 빈 컨테이너를 최소화하고 환적 노선 효율을 최적화한 결과다.
 
 이날 전시회엔 AI 의료도 선보였다. 맨눈으로 판별이 힘든 CT 암세포 해독에 빅데이터와 AI의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결장암 초기 진단율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중국항천항공대 연구팀은 “결장암을 시작으로 뇌졸중과 자궁경부암 분석으로 범위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컴퓨터 영상 인식 기술을 활용한 3D 아바타 생성, 적중률을 획기적으로 높인 문자인식 솔루션, AI를 기반으로 대도시 일괄 교통 제어 솔루션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MSRA 지원을 받아 AI 교통관제 솔루션을 개발한 여화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중국의 AI 적용 속도는 현기증이 날 정도”라며 “미국이 견제해 중국의 AI 발전을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 여 교수는 “AI 학계에서는 기업 주도 미국과 데이터의 보고인 중국을 일심동체로 보고 있다”며 “알파고 개발 수준의 AI 엔지니어는 전무하고 AI 코딩 인력조차 찾기 어려운 AI 기술 불모지 한국이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중국의 AI 굴기(崛起·우뚝 서다)는 미국 출신 창업자 군단이 선도한다. 2016년 AI 스타트업인 클로보틱스를 창업한 옌즈칭(嚴治慶) 대표는 금융 공학을 전공한 미국 유학파다. 영상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한신소매 물류와 풍력 터빈을 관리하는 신에너지 솔루션을 창업했다. 상하이와 시애틀에 본사를, 베이징·싱가포르·다롄에 분사를 세웠다.  
 
 지난해 한국 벤처캐피털사인 KTB 주도로 500만 달러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옌 대표는 “클로보틱스의 미션은 디파이(Di-Phy)다”라며 “물리적인 세상을 디지털로 바꾸겠다(Digitalize the physical world)”고 자신했다. 로보틱스·드론·클라우드·신경망 네트워크 기술 등 인공지능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포부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한국은 중국의 AI 인프라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DS(Device Solution) 부문은 지난 15일 베이징에서 AI를 주제로 신기술 포럼을 열고 시장 개척에 나섰다. 최철 삼성전자 부사장(DS 중국 총괄)은 “중국 정부는 2020년 중국의 AI 연관 산업 규모를 1조 위안(163조원)으로 추산한다”며 “최근 검색기업 바이두에 고성능 AI 칩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며 중국 공략을 자신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시진핑 수뇌부 AI 집단학습 “AI는 중요한 전략 수단”
지난 10월 31일 중국 중난하이(中南海)에서 권력서열 톱 25위인 중앙정치국 위원들이 인공지능을 집단학습하고 있다. [CC-TV 캡처]

지난 10월 31일 중국 중난하이(中南海)에서 권력서열 톱 25위인 중앙정치국 위원들이 인공지능을 집단학습하고 있다. [CC-TV 캡처]

중국의 AI 굴기는 당정 수뇌부가 톱다운 방식으로 이끈다. 지난달 31일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권력서열 25위까지인 중앙정치국원과 핵심 장관급 등이 참여하는 월례 집단학습 주제를 AI로 정했다. 시 주석은 이날 “AI 발전이 글로벌 경쟁의 중요한 전략수단”이라며 “AI 이론·방법·도구·시스템 분야에서 파격적으로 돌파하라”고 지시했다. 미국과 패권 경쟁에서 AI를 주요 수단으로 삼겠다는 선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 공세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 표명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AI의 전면적 활용을 강조했다. “AI를 교육·의료위생·체육·주택·교통·장애인 복지·양로·가사 서비스 등 영역에 깊이 적용하고 스마트 서비스 체계를 혁신하라”며 “정부 서비스와 정책 결정에 AI 시스템을 적용해 정부 서비스 자원과 공공 수요의 정확한 예측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스마트 도시 건설, AI의 공공안전 영역에서 적용을 촉진하라”고도 덧붙였다. 중국을 AI 국가로 탈바꿈시키라는 지시다.
 
회의론도 나온다. 제프리 타우슨 베이징대 교수는 “톱다운 접근이 고속철도·차세대 모바일 네트워크 등 인프라 분야에는 효과적이지만 기술혁신에 적절한 방식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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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