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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봄

봄                  
-정끝별(1964~ )
  
시아침 11/26

시아침 11/26

불 들어갑니다! 
 
하룻밤이든 하루 낮이든
참나무 불더미에 피어나는 아지랑인 듯 
 
잦아드는 잉걸불 사이
기다랗고 말간 정강이뼈 하나
 
저 환한 것
저 따뜻한 것 
 
지는 벚꽃 아래
목침 삼아 베고 누워
한뎃잠이나 한숨 청해볼까 
 
털끝만한 그늘 한 점 없이
오직 예쁠 뿐!
 
 
 
불 들어간다고 알린들 식은 몸이 대답할 리가 있나. 침묵은 말이 아닌데. 하지만 다비(茶毘) 끝에 나타난 말 없는 정강이뼈에서 시인은 뭔가를 듣는다. 환하고 따뜻한 침묵은, 생사가 본래 없고 육신의 주인이라는 것도 없다고 말한 걸까. 나 여기 있으니 슬퍼하지 말라고 한 걸까. 고즈넉한 한뎃잠을 지나 죽음은 문득 예뻐졌다. 무얼 더 들은 걸까. 침묵의 깊은 말이 궁금하다.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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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