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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회장 몰아낸 닛산 쿠데타 … “봄부터 극비팀 만들어 비리 캐”

르노와 닛산자동차를 함께 이끌던 카를로스 곤(64) 회장이 소득 축소 신고 등의 혐의로 검찰에 체포된 사건과 관련, 일본 언론들이 25일 “닛산이 올 봄부터 극소수로 구성된 비밀팀을 꾸려 사내 조사를 벌여왔다”고 보도했다.
 
곤 회장의 체포에 그를 회사에서 몰아내려는 닛산 내부 일본인 임원들의 쿠데타적 발상이 배경에 깔려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내용이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닛산 내부에 “곤 회장이 회사 자금을 부당하게 쓰고 있다”는 의심은 꽤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카리스마 리더’로 불리며 절대적인 권력을 휘둘렀던 곤 회장을 건드렸다간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어 모두가 쉬쉬했다. 하지만 그동안 르노에서 파견된 외국인들이 주로 맡아왔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올 5월 일본인이 맡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재무분야의 담당자들이 바뀌면서 곤 회장의 부적절한 회사 돈 지출문제가 확연히 드러났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이후 닛산 내부엔 일부 간부들이 포함된 조사팀이 구성돼 곤 회장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 했다. 곤 회장이 증거를 인멸할지 모른다는 우려때문에 조사는 극비리에 진행됐고, 6월부터는 대형 로펌도 합류해 증거 확보에 나섰다는 게 도쿄신문의 보도다. NHK는 도쿄신문이 보도한 5월보다 조금 빠른 3월에 조사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3월에 시작된 조사가 진전되면서 6월께 검찰과 관련 내용을 상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올 봄 부터 조사가 시작됐다는 데엔 NHK와 도쿄신문의 보도가 일치했다. 여기엔 르노와의 경영통합 문제도 걸려 있었다. 곤 회장은 올 3월 이후 닛산 주식의 43.4%를 보유한 르노와 닛산의 통합에 의지를 보였다. 그래서 닛산 내부에선 “곤 회장이 올해 안에 통합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란 소문이 퍼지며 “이러다 닛산이 르노에 완전히 종속되겠구나”는 위기감이 증폭됐다. 도쿄신문은 “르노와의 통합을 경계하며 닛산측이 곤 회장의 해임을 서둘렀다”고 분석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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