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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처럼 다시 떠오른 김보름

지난달 공인기록회에 출전한 김보름. 평창 겨울올림픽 이후 8개월 만에 나선 공식 대회였다. [뉴스1]

지난달 공인기록회에 출전한 김보름. 평창 겨울올림픽 이후 8개월 만에 나선 공식 대회였다. [뉴스1]

김보름(25·강원도청)이 보름달처럼 다시 떠올랐다.  
 
김보름은 24일 일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 하이랜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8~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8분52초180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7일 일본 오비히로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보름은 두 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월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스피드스케이팅 간판선수들은 대부분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빙속 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는 일단 은퇴는 유보했지만, 올 시즌 국제 대회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  
 
‘빙속 황제’ 이승훈(30·대한항공)도 올 시즌 네덜란드 실업리그에서 뛰기로 하면서 당분간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활약했던 박승희(26), 2010년 밴쿠버올림픽 남자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29) 등은 평창올림픽 이후 은퇴했다.
 
하지만 김보름은 지난달 국가대표 선발전에 당당히 참가했다. 사실 김보름이 이렇게 빨리 빙판에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드물었다. 평창올림픽 당시 ‘여자 팀추월 왕따 논란’의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국민들의 비난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평창올림픽에선 주 종목인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고도 마음껏 기뻐하지도 못했다. 대인기피증으로 힘든 나날을 보낸 김보름은 급기야 병원에 입원해 정신과 상담까지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월 빙상연맹 감사를 통해 ‘김보름이 같은 팀추월 동료인 노선영을 왕따 시키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 사건은 김보름에겐 큰 상처로 남았다.
 
김보름은 지난달 스피드스케이팅 공인기록회에 출전하면서 평창올림픽 이후 8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올림픽이 끝나고 스케이트를 다시 신지 못할 것 같았다”며 “그래도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힘든 시간을 보낸 만큼 빨리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김보름은 우려를 딛고 올 시즌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에서 첫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 남자 피겨 차준환, 사상 최초로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피겨 왕자’ 차준환(17·휘문고)이 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캐나다 밴쿠버·12월 6~9일)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 선수가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하는 것은 2009년 김연아(28) 이후 9년 만이다. 한국 남자 선수로는 사상 최초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6개 대회 성적을 통틀어 상위 6명만 출전하는 ‘왕중왕’ 성격의 대회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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