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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노코틴’으로 금연하세요…국산 약 저변 넓히는 독특한 작명

한미약품 네이밍 전략
 
톡톡 튀는 제품명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의약품들이 있다. 노코틴·구구·팔팔 같은 약이다. 노코틴은 금연 치료제, 구구와 팔팔은 발기부전 치료제다.
 
동음 반복으로 운율을 맞추거나 어디에 쓰이는 약인지 제품명에 형상화해 이름만 봐도 약의 용도를 쉽게 연상할 수 있다. 이들 의약품은 독특한 이름으로 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또 다른 공통점은 모두 한미약품의 약이라는 점이다. 국산 의약품의 저변을 넓히는 한미약품의 네이밍 스토리를 알아봤다. 
 
한미약품의 독특한 네이밍 전략이 화제가 된 건 이 회사가 최근 출시한 금연 치료제 ‘노코틴’부터다. 한미약품은 니코틴(Nicotine) 차단(No)을 연상할 수 있는 ‘노코틴(Nocotine)’을 제품명으로 내세웠다. 이는 경쟁사들이 수입 금연 치료제인 ‘챔픽스’를 차용해 챔○○, ○픽스 등으로 제품명을 정한 것과 차별화한 전략이었다. 노코틴은 한미약품이 그간 축적한 연구개발 노하우와 제제 기술로 단독 개발한 제품이다. 한미만의 독자 브랜드로 수입약 독점 구조인 금연 치료제 시장의 국산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담아냈다는 후문이다.
 
 
 
약 이름에 용도 형상화
 
 
한미약품의 네이밍 전략은 발기부전 치료제인 구구·팔팔에서도 엿볼 수 있다. 구구·팔팔은 수입약인 시알리스·비아그라의 후발 의약품(제네릭)이다. 수입 약이 대세를 이루던 발기부전 치료세 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데 기여한 성공한 네이밍 사례로 꼽힌다. 특히 팔팔은 출시 한 달여 만에 비아그라의 처방 수량을 뛰어넘었다. 출시 1년 만에 매출액까지 역전시켰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현재 팔팔과 구구는 비아그라와 시알리스의 매출액·처방량을 넘어서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매출 1, 2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시알리스와 비아그라의 후발 제품이 대거 출시됐던 당시 대다수의 제약회사는 ○○그라, 비아○○ 등으로 제품명을 정했다. 또는 시알리스 성분인 타다라필에서 따온 타○○, ○○○필 등을 사용했다. 반면 한미약품은 구구·팔팔 제품 출시와 함께 ‘99세까지 88하게’란 캐치프레이즈를 선보였다. 구구·팔팔 제품명의 의미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리며 소비자의 뇌리에 강하게 인식될 수 있었다.
 
한미약품의 제품은 네이밍에 스토리를 입힌 사례다. 구구는 숫자 99 또는 한자음 오랠 구(久)와의 연상 작용을 활용한 제품명이다. 팔팔과의 연음 효과를 통해 ‘99세까지 팔팔하게’(99팔팔), ‘오래오래 팔팔하게’(久久팔팔) 등으로 해석된다. 한미약품은 이를 건강하고 행복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구구팔팔 헬스케어 캠페인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동음 반복한 제품명 성공적
 
 
한미약품의 ‘동음 반복’ 네이밍 전략은 다른 제품에도 적용됐다. 어린이 영양제 ‘텐텐’과 28가지 성분의 종합비타민 ‘나인나인’ 등이다. 튼튼한 어린이가 연상되는 ‘텐텐’은 올해 전년 대비 9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국내 블록버스터 제품의 기준인 매출 100억원을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최근에는 텐텐의 주 타깃인 어린이뿐 아니라 성장에 대한 추억을 간직한 청소년·어른들에게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은 축구 스타 이승우 선수, 쇼트트랙 곽윤기 선수, 아이돌 가수 양요섭(비스트)이 팬들로부터 텐텐을 선물 받는 유튜브 영상이 수십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도 텐텐을 구매한 어른들의 이야기 1만여 건이 올라와 있다.
 
 
‘99세까지 건강하게’란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는 나인나인도 종합비타민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나인나인은 특정 성분의 활성 비타민만 함유한 것이 아니라 한국인에게 필요한 비타민 28가지를 배합했다. 영양소 보충이 필요한 부모 세대나 육류·패스트푸드 위주 식단으로 편중된 영양 섭취를 하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제품이다.
 
한미약품은 차별화된 네이밍 전략으로 브랜드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 무(無)보존제 인공누액 ‘눈앤’, 목에 직접 뿌리는 인후염 치료제 ‘목앤’, 코에 뿌리는 비강습윤제 ‘코앤’과 코감기 치료제 ‘코앤쿨’ 등이 그 사례다. 원치 않는 임신 방지를 뜻하는 ‘노원’(여성 피임약), 남성 성기 촉각의 예민성을 감소시키는 ‘파워겔’ 등은 제품명만 확인해도 어디에 쓰이는 약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별다른 광고를 하지 않아도 입소문을 통해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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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