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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렬 사퇴에 궁찾사 당혹 "감정 격해져···사과한다"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지목해 고발한 이정렬 변호사(왼쪽)와 김혜경씨. [연합뉴스]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지목해 고발한 이정렬 변호사(왼쪽)와 김혜경씨. [연합뉴스]

혜경궁 김씨 저격수의 갑작스런 결정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를 찾는 국민소송단(궁찾사)의 고발 대리인인 이정렬 변호사가 25일 오전 갑자기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5월 선임된 이 변호사는 해당 트위터 계정 소유주를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부인인 김혜경씨로 지목해 주목 받았다. 
 
이 변호사의 사임 소식에 궁찾사 측은 “오해”라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이 변호사는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쪽에서는 지난 민주당 대선경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문재인 대통령 장남의 채용 특혜 논란을 재점화하는 빌미를 줬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정렬 변호사 트위터 캡처.

이정렬 변호사 트위터 캡처.

 
이정렬 "신뢰관계 깨졌다"...궁찾사 "오해" 
 
이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A4 1장 분량의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어제 검찰 조사를 받은 내용을 트위터에 게시한 후 궁찾사 대표로부터 질책받았다”며 “검찰 조사 내용을 트위터에 올린 행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김혜경 여사의 카카오스토리가 ‘스모킹건’이라고 얘기했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뢰 관계가 깨진 만큼 깔끔하게 물러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궁찾사 측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해임 통보한 적 없다”며 이 변호사를 향해 여러 차례 사과문을 올렸다. 궁찾사 측은 “이 변호사와 궁찾사 실무자 사이 협의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져 나온 분쟁조정 등 (실무자의) 말들로 인해 상처받은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여전히 이 변호사를 100% 신뢰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경선 과정서 채용특혜 의혹을 받은 문준용씨[연합뉴스]

민주당 대선경선 과정서 채용특혜 의혹을 받은 문준용씨[연합뉴스]

 
文 장남 채용특혜 의혹 고발장 담은 책임? 
 
일각에서는 이런 갈등이 지난 문 대통령 장남 준용씨의 채용 특혜의혹을 이 변호사가 고발 내용에 포함시킨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명예훼손을 가리기 위해서는 먼저 @08__hkkim가 적시한 특혜채용 의혹이 ‘허위’인지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만 ‘허위사실에 대한 명예훼손’ 여부를 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지사는 24일 검찰 출석에 앞서 자신의 SNS에 트위터 계정주 사건의 본질은 ‘이간계’라고 했다. 이 지사의 글은 ‘특혜채용 의혹이 허위임을 확신하지만, 혜경궁 김씨를 수사하려면 채용 의혹부터 수사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혜경씨의 법률 대리인인 나승철 변호사는 “(우리 쪽에) 준용씨의 취업특혜 논란을 지적한 것을 두고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들이 있다”며 “고발인(이 변호사·궁찾사) 측에 왜 준용씨와 관련된 내용을 고발 내용에 포함했느냐고 묻는 것이 올바른 질문”이라고 응수했다.
 
한편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논란은 지난 6·13 지방선거 때 불거졌다. 해당 트위터에 전해철 의원(당시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후보) 등을 비방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자 네티즌 수사대를 통해 이 계정의 소유주가 이 지사의 부인 김씨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 의원은 지난 4월 “해당 트위터 계정으로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패륜적인 글이 게시됐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이후 전 의원은 고발을 취하했지만, 궁찾사는 이와 별개로 이 변호사를 선임해 고발을 진행했다.     
 

전익진·김민욱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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