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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성장률 갉아 먹는 미·중 무역전쟁…"내년 성장률 5.5% 전망, 29년 전으로 회귀"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내년도 중국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AP=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내년도 중국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AP=연합뉴스]

 
미ㆍ중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 성장률을 제대로 갉아먹을 태세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내년도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1%포인트가량 떨어질 수 있다는 시장 전망이 나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올해 중국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는 6.5%다. 올해 1, 2, 3분기 성장률은 각각 6.8%, 6.7%, 6.5%로 하향 추세다. 여기에서 1%포인트 감소해 내년도 중국 경제성장률이 5%대로 떨어지면 2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1990년 중국 성장률은 3.91%였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UBS는 미ㆍ중 무역전쟁이 더 확대되면 중국의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성장률이 29년 전 수준으로 후진하는 것이다.
 
왕타오 UBS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추가 고율 관세와 무역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내년 중국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2500억 달러 규모에 10~25% 추가 관세를 매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가운데 2000억 달러 규모에 부과하는 관세율 10%를 내년 1월 1일부터 25%로 올릴 계획이다.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 1100억 달러 규모에 추가 관세를 매기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도 중국 경제성장률이 6.2%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 애널리스트들은 미ㆍ중 무역전쟁 뿐 아니라 중국 주택 시장 둔화와 산적한 부채 등 중국 국내 요인을 성장률 하락 요인으로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중국의 실질 GDP 성장률을 6.3%로 전망했다.
 

 중국 베이징 중심가에서 한 노동자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내년도 중국 경제성장률이 대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베이징 A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중심가에서 한 노동자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내년도 중국 경제성장률이 대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베이징 AP=연합뉴스]

 
중국 경제성장률은 1990년 저점을 찍은 뒤 2010년대 초반까지 고공 행진했다. 2010년 마지막 두 자릿수 성장률(10.64%)을 찍은 뒤 둔화하기 시작했다. 2015년에 6.9%를 기록하면서 25년 만에 7% 아래로 떨어졌다. 2016년 6.7%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6.9%로 돌아오면서 7년 만에 상향으로 전환했다.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 중 하는 무역 감소다. 올해에 이어 내년 세계 교역량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세계 최대 신용보험사인 프랑스의 율러 에르메스가 밝혔다. 이 회사 마하무드 이슬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무역 증가율은 올해 3.8%, 내년에 3.6%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세계 무역 성장률은 4.8%였다.
 
중국 경제 전망은 이달 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결과에 영향을 받는다. 
 
당초 두 정상이 만나면 무역 협상에 관한 합의안이 어떤 식으로든 도출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지난주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시 주석이 상대 국가를 맹비난하면서 그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SCMP는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3개월 이내에 미ㆍ중 무역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은 50%”라고 내다봤다. JP모건자산운용의 한나 앤더슨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내년에 무역 긴장 상태가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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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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