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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마크] '4·4·2 전술' 선거유세 나경원 "文정부 폭주는 한국당 탓?"

나경원 “원대대표 후보로서 강점은 통합, 공감형 투쟁력”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은 요즘 당 원내대표 선거에 ‘올인’했다. 의원실 보좌진들도 “선거철이라 하루하루 일정이 빡빡하다”며 너스레를 떨 정도다. 나 의원은 12월 11일 임기를 마치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다음 자리를 노린다. 유권자는 당원권이 정지된 의원(9명)을 제외한 112명의 한국당 국회의원들이다.
 
동료 의원들의 표심 공략을 위해 나 의원이 꺼내든 카드는 ‘4ㆍ4ㆍ2’ 전술이다 오전 4명, 오후 4명, 저녁 이후 2명의 의원을 따로 접촉해 지지를 호소하는 방식이다. 지난 2일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얼굴이 푸석푸석해 보인다'는 진행자의 이야기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저녁 때 밥자리가 계속 생겨서"라고 답하자 나 의원도 "이하동문"이라며 맞장구 치기도 했다. 자연히 동료 의원들이 주최하는 토론회 등의 공식 행사는 '1순위' 선거운동무대다.  
 
나경원 의원이 20일 오전7시30분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정진석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나경원 의원실 제공]

나경원 의원이 20일 오전7시30분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정진석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나경원 의원실 제공]

 
나 의원의 20일 첫 일정도 오전 7시 30분에 열린 북핵 외교 관련 '열린 토론, 미래' 토론회였다. 이 자리에는 같은 당 김무성·정진석·김종석 의원 등이 참석했다. 나 의원은 동료의원들을 향해 활짝 웃으며 악수를 건넸다. '국회의원의 꽃'이라는 원내대표에 세 번째 도전한 나 의원을 20일 밀착마크했다.
  
원내대표 후보로서 강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첫째는 통합이다. 왜 보수가 계속 분열돼서 싸우기만 하느냐. 왜 친박 비박 늘 싸우느냐는 비판이 많다. 둘째는 공감형 투쟁이다. 과거에는 목소리 큰 투쟁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국민들이 우리 주장에 더 귀 기울일 수 있도록 공감형 투쟁을 해야 하지 않겠나.
 
홍준표 전 대표 방식은 잘못됐다는 의미인가
그때는 우리 당의 존재감이 너무 없었기 때문에 그게 맞았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제는 바뀔 때가 됐다. 부드럽지만 단호한,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대여투쟁을 요구하지 않나 생각한다. 
 
“일거리 없는데 일자리만 늘리는 건 지속 안돼”
20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공성룡 기자

20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공성룡 기자

나경원 의원은 여성 최초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꾸준히 페이스북 등을 통해 북한 관련 이슈에 목소리를 내왔다. 13일에도 “북한에서 신고하지 않은 미사일 기지가 확인됐는데도 문재인 정부는 북한 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냈다.
 
20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로 상임위를 옮긴 뒤에는 경제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이날도 오전 9시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보아오(BOAO)포럼’에 참석해 포용적 성장을 주제로 토론에 나섰다. “성장은 시장에서 맡고, 정부는 시장 밖에서 소득재분배를 하고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식으로 역할을 분리해야 한다”는 게 핵심 주장이었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나
국가의 시장 개입이 지나친 게 가장 큰 문제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속도가 시장이 감내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 부작용이 나타나니 결국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리고 있다. 일거리가 없는데 일자리만 만든다는 건 지속되기 어렵다.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보면서 우리가 너무 쉽게 무한정당성을 준 건 아닌지 아쉽다.
 
야당이 대응을 잘못해서 무한정당성을 줬다는 건가
(탄핵 이후) 소프트랜딩(연착륙)하는 방법을 생각했다면 이 정도로 폭주는 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쪼개지면서 문재인 정부가 연착륙에 실패했다는 건가
그렇다고 본다
 
본인도 바른정당 만들 때 탈당하려 했지 않나
내가 생각한 건 새집을 지어서 그리로 옮겨가는 그림, 재창당을 위한 탈당을 생각했다. 그런데 논의를 하면서 분당을 위한 탈당이 되면서 함께 하기 어려웠다. 
 
'친박'과의 연합설에 “그들이 보기엔 차선책 아닐까"
20일 오전 의원총회가 끝난 직후 고용세습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는 나경원 의원. 성지원 기자

20일 오전 의원총회가 끝난 직후 고용세습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는 나경원 의원. 성지원 기자

나 의원은 토론회 발언 순서가 끝나자마자 차에 몸을 실었다. 그가 탄 'EQ900' 차량은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여의도 국회까지 11㎞ 거리를 약 20분 만에 주파했다. 나 의원은 차에서 내린 직후 국회 본관 예결위회의장에 뛰다시피 들어갔다. 
회의장에서는 '고용세습 국정조사'를 두고 한국당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었다. 원내대표 자리를 노리는 나 의원이 빠지기 어려운 자리다. 그는 오전·오후 의원총회 사이에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3주기 추모식'에도 참석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중립'으로 분류된다. ‘친박’도 아니고 바른정당 만들 때 나갔다가 온 ‘복당파’도 아니란 이유다. 그런데 최근에는 초·재선을 중심으로 친박계 의원들이 그를 지지한다는 얘기가 많다. 나 의원은 “이전 원내대표 선거 낙선에는 제가 부족한 탓도 있었지만 역시 당의 고질적 계파가 작동을 했었다”며 “이번에는 계파를 뛰어넘는 선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원내대표 선거를 위해 친박과 연합한 것인가
글쎄…초·재선 의원들이 친박, 복당파 둘다 나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 중도에 있는 저를 지지해주는 흐름이 있다. 또 친박 의원들이 보기에 친박 후보로는 승산이 없으니 오히려 중립 후보를 미는 게 차선책이라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 우리 당 계파는 친박보다 복당파 쪽이 더 강하다.  
 
조강특위 가동되면서 영남 다선과 친박 책임론 나오는데
책임 묻기에 적절하지 않은 시기라 생각한다. 탄핵 직후나 2020년 총선 공천 직전에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대상을 특정하는 방식은 영남권 다선 의원에 대해 ‘오해된 부분이 있다’는 김병준 비대위원장 발언도 있고 하니 좀 더 지켜보겠다.
 
“슬로건 투게더 위캔… 태극기도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어”
20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나경원 의원. 공성룡 기자

20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나경원 의원. 공성룡 기자

의원회관 나 의원의 집무실에는 영어로 된 붓글씨가 걸려있다. 그가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2013년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슬로건인  '투게더 위캔(Together We Can, 함께 하면 할 수 있다)'이 쓰여 있다. 나 의원은 “ 스페셜올림픽의 슬로건이기도 하지만 정치하는 데도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라고 말했다.
 
투게더위캔에 태극기 세력도 포함되나
인위적인 통합의 대상이라고 하기보다는 큰 보수정당의 집 안에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는 세력이라 생각한다.
 
반문연대, 보수정당 통합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문재인 정부가 잘못됐다는 비판에 있어 같은 입장이라면 ‘반문연대’는 나쁘지 않은 프레임이라 생각한다. 다만 정치공학적으로 이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이슈에 따라 연대하는 것이니만큼 정당 통합은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4선 중진이 된 그가 언론을 통해 거듭 부각하는 건 ‘내 탓 이론’이다. “당신 탓”이라 주장하는 이들이 많아 당의 통합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만큼 “내 탓”을 먼저 할 때라는 것이다. 그는 이날도 “중진 의원으로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해야 했는데 하는 무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책임론 말하면서 원내대표를 하겠다는 게 이율배반적이지 않나
원내대표가 돼서 이 당을 다시 반석 위에 올리는 게 제 책임을 다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당이 다시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데 밀알이 되고 싶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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