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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하나에 15억원? 위챗 공식계정 사고 파는 중국

중국에서 공중하오(公众号)는 메신저 위챗의 공식계정을 가리킨다. 보통 기업, 언론, 1인 미디어 등이 공식계정을 운영하는데 팔로워들에게 홍보나 정보성 메시지를 꾸준히 푸시한다. 10억명 위챗 유저가 기반인 공식계정은 중국의 필수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위챗 공식계정. 팔로우한 계정이 푸시한 메시지들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실제로 위챗 공식계정으로만 뉴스를 보는 중국인들도 많다 [사진 위챗 캡처]

위챗 공식계정. 팔로우한 계정이 푸시한 메시지들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실제로 위챗 공식계정으로만 뉴스를 보는 중국인들도 많다 [사진 위챗 캡처]

우리나라에서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계정주가 하루 아침에 계정을 팔아버리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 중국도 마찬가지다.  
 
AI재경사(财经社)에 따르면 계정 판매 사이트에 올라온 매물 중 가장 비싼 위챗 공식계정은 940만위안(약 15억 3700만원)이다. 팔로워 수는 857만명. 팔로워 1명당 1.09위안으로 쳐준 셈이다. 그 다음이 팔로워 1250만명의 서비스 계정(服务号)인데 600만위안(약 9억 8000만원)이다. 팔로워 1명당 0.48위안인 셈이다.
 
AI재경사가 매물 계정 통계를 내보니 100만위안(약 1억 6000만원)이 넘는 공식계정은 팔로워 수가 대개 40만명 이상이었다. 어떤 매물은 자기소개란에 월 광고수입도 표기하고 있었다.
위챗 공식계정 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매물들. 판매가, 계정 생성시기, 팔로워 수, 포스팅 조회수, 팔로워 1명당 가격, 팔로워 거주지역, 계정 카테고리, 인증주체(기업/개인) 등이 표기된다. [사진 mt.yuzhua.com 캡처]

위챗 공식계정 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매물들. 판매가, 계정 생성시기, 팔로워 수, 포스팅 조회수, 팔로워 1명당 가격, 팔로워 거주지역, 계정 카테고리, 인증주체(기업/개인) 등이 표기된다. [사진 mt.yuzhua.com 캡처]

웨이보, 진르터우탸오, 틱톡 등 계정도 판매 사이트에 올라오지만 똑같은 팔로워 수라도 위챗 공식계정만큼 값을 받진 못한다. SNS 계정 거래 사이트 鱼爪新媒交易(mt.yuzhua.com)에서 판매가가 가장 높은 웨이보 계정은 200만위안(약 3억 2700만원)이었는데 팔로워 수는 1100만명이 넘었다.
 
SNS 계정의 가치는 단순히 팔로워 수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중요한 건 팔로워의 질이다. 팔로워의 대체적인 성향, 포스팅 조회수, 팔로워 참여도 등을 참고한다고 한다. 이와 함께 거래 사이트는 계정 포스팅의 퀄리티 등도 평가한다.
 
가령 경제 뉴스를 푸시하는 한 위챗 공식계정은 팔로워 수가 5만 1000명에 불과했으나 50만위안(약 8000만원)에 판매됐다. 팔로워 1명당 9.8위안인 셈이다. 분야의 특수성 때문에 더 높은 값에 팔린 것. 반면 팔로워 1만여명의 평범한 웨이보 계정은 1000위안(약 16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그렇다면 누가 SNS 계정을 사들이고 있는가.
가장 흔한 매입자 중 하나는 창업하는 사람들이다. 쯔뉴뉴스(紫牛新闻) 보도에 따르면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 몇 명이 대학 캠퍼스 마켓 위챗 공식계정을 10만위안(약 1600만원)에 구입한 사례가 있다. 이 공식계정의 팔로워 수는 8000명 정도에 불과했지만 모두 학생인데다가 충성도가 높았다. 충성도 높은 팔로워를 1명당 12.5위안에 확보한 셈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계정주가 바뀌면 팔로워가 이탈하기 마련이다. SNS 계정 거래 사이트 운영자 A씨는 계정주 전환 이후 팔로워 유실률이 10%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식계정 팔로워를 사들일 수도 있다. 한 거래 사이트에서는 위챗 유저 1명을 팔로워로 만드는 데 최소 15위안, 최고 158위안이다. 가격이 10배 가량 차이가 나는 것은 위챗 유저마다 '퀄리티'가 다르기 때문이다. 해외 계정/국내(중국) 계정, 신규 유저/기존 유저, 실명 인증/미인증, 모멘트(카카오스토리와 유사) 유무 등에 따라 가격이 제각각이다.
 
중국에서 영향력 있는 1인 미디어, 오피니언 리더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고 관련 광고수입 등도 꽤나 짭짤한만큼 앞으로도 계정 거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랩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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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