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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도약 열쇠 쥔 주장 문성민-부주장 전광인

최태웅 감독이 부임한 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V리그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외국인선수에 공격을 몰아주는 대신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용한 '업템포 배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결과도 좋았다. 최 감독이 팀을 맡은 뒤 현대캐피탈은 정규시즌 2위-1위-1위에 올랐다. 3년 연속 챔프전에 올라 우승 1회, 2회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선 특유의 공격적이고 다이나믹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카드에서 활약했던 크리스티안 파다르, 한국전력에서 FA로 풀린 전광인이 가세해 더 기대를 모았지만 그렇지 못했다. 물론 이유는 있었다. 장신 세터 노재욱이 FA 보상선수로 빠졌고, 주전을 꿰찬 이승원은 손가락을 다쳐 시즌 초반 결장했다. 라이트 파다르가 입단하면서 레프트-라이트를 오가는 문성민은 출전 시간이 급격하게 줄었다.
 
24일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문성민이 처음으로 스타팅으로 나선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서 서브 범실 6개를 쏟아내며 무너졌다. 그러나 2세트 중반 문성민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파다르의 강서브까지 터지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넘어왔다. 펠리페가 살아난 KB손해보험과 풀세트 접전을 벌인 현대캐피탈은 3-2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2점을 챙겼다. 8승3패(승점 21). 지난해 의정부 경기 3전 전패 징크스도 깼다.
 
2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서브를 리시브하는 현대캐피탈 문성민. [사진 한국배구연맹]

2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서브를 리시브하는 현대캐피탈 문성민. [사진 한국배구연맹]

박주형 대신 선발투입된 문성민은 이날 총 12개의 서브를 받았고, 그 중 5개가 정확 판정을 받았다. 범실은 2개. 굉장히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말 그대로 선방했다. 최태웅 감독은 "시즌 처음 선발로 나선 문성민이 잘 버텨줬다"고 했다. 문성민도 "리시브를 많이 받다 보니 스트레스를 조금 받는다. 만족은 못해도 '3개 먹을 걸 하나만 먹자'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문성민은 "주전이든 아니든 훈련은 똑같다. 주형이가 들어가면 안정감이 더 높기 때문에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대신 내가 들어가면 공격이나 파이팅을 더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했다. 문성민의 말대로 수비에선 다소 마이너스적인 측면이 있었지만 공격력은 확실히 올라갔다. 파다르에 대한 볼 집중도가 낮아진 것이다. 이날 파다르가 29점, 문성민·전광인·신영석이 각각 13점씩을 올렸다.
 
파다르의 공격점유율은 사흘 전 OK저축은행전 48.5%에서 33.3%로 크게 낮아졌다. 문성민이 큰 공격인 오픈을 10개, 백어택을 4개 책임지면서 파다르의 어깨가 가벼워졌다. 특히 문성민과 파다르의 강서브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권순찬 감독은 "문성민과 파다르, 둘 다 서브를 넣는 것은 확실히 상대에게 부담이 된다"고 했다.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는 전광인. [연합뉴스]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는 전광인. [연합뉴스]

떨어진 방어력은 전광인이 메웠다. 전광인은 이날 35개의 서브 리시브를 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지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잘 버텨냈다. 리베로 여오현과 함께 강하기로 소문난 KB손해보험의 서브를 받았다. 최태웅 감독은 "광인이가 체력이 떨어지는 건 안 보이는 수비를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그런 것들이 어려울 떄 힘이 되어 5세트 승리를 만들었다"고 했다.
 
공수가 모두 뛰어난 전광인은 한국전력에선 공격비중이 수비보다 높았다. 하지만 현대 이적 후엔 달라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세트당 평균 득점은 3.90점→3.09점으로 낮아졌다. 반대로 리시브 숫자는 5.80개→6.84개로 증가했다. 예전엔 스파이크 서브만 받았지만 요즘엔 플로터 서브도 박주형과 함께 받고 있다. 최태웅 감독은 "주형이와 둘이 리시브를 할 때 상대팀 목적타 서브가 주형이에게 들어올 때도 있다. 그만큼 광인이가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정작 전광인은 불만족스러운 눈치였다. 그는 "지친 게 아니라 그냥 못하는 거다. 내가 해야할 부분을 완벽하게 못하고 있다. 가끔 자신감이 생격도 오래 가지 않는다. 꾸준히 해야 한다"고 했다. '무엇이 제일 불만족스럽냐'는 질문에도 "하나를 꼽기 어렵다. '이렇게 해선 안 되는데'란 생각도 든다. 첫 번째(리시브)가 좋아야 두 번째(토스), 세 번째(공격)이 매끄러운데 첫 번째가 부족하다"고 자책했다.
 
최태웅 감독은 대신 그만큼 전광인을 믿는다. 책임도 안겨줬다. '부주장'으로 임명한 것이다. 최 감독은 "그 전까지 우리 팀엔 부주장이 없었다. 처음으로 만들었다. 성민이가 코트에 없을 때 광인이에게 그 역할을 맡기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주장 문성민은 "광인이가 (불만족스러운 건)너무 완벽하려고 해서 그렇다. 팀 기여도는 높다. 팀과 잘 융화가 된다면 팀도, 광인이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문성민은 앞으로 팀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예상도 내놓았다. 그는 "경기 당일 몸이 좋은 선수에 맞게 세터가 공을 많이 올리는 게 당연하다"며 "한 선수에게 많이 올라갈 수도 있다. 다른 쪽이 안될 때는 파다르 점유율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세터 이승원이나 이원중이 빠른 토스를 올려주면 우리만의 색깔도 점점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의정부=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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