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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행 핵심은 체온 … 양파껍질처럼 옷 여러 겹 입어야

A씨는 지난해 겨울 북한산에서 앞서가는 일행을 쫓아가느라 옷과 장갑 등을 배낭에 넣어둔 채 산에 올랐다. 먹을 것도 배낭에서 꺼낼 새가 없었다. 결과는 저체온증과 탈진이었다.
 

장갑·모자·스카프, 여벌 양말 준비
공복기엔 뇌 기능 떨어져 사고 위험
땅콩초콜릿 등 고열량 식품 섭취를

겨울 산행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 22일은 24절기 중 소설이었다. 쌀쌀한 기운이 풀과 나무를 말라 죽이는 숙살(肅殺)의 시기다. 겨울 산행의 최대 적은 이 쌀쌀한 기운이 몰고 오는 저체온증이다. 체온이 35도 밑으로 떨어지면서 몸이 떨리고 닭살이 돋으며 입술은 창백해지고 잠이 쏟아지는 증세다. 체온이 28도가 되면 심정지 상태가 된다.
 
전문가들은 저체온증 예방법으로 ‘레이어링시스템(Layering system)’을 제안한다. 레이어링시스템은 내의·셔츠·겉옷·재킷의 산행 의류를 양파껍질처럼 얇게, 여러 겹으로 입는 방식을 말한다. 이 시스템은 옷과 옷 사이에 보온층을 만들어준다. 날씨 변화에 따라 민첩하게 대응할 수도 있다. 하지만 면 소재의 의류는 레이어링시스템을 무너뜨린다. 면은 땀을 머금고 있다가 체온을 빼앗는다. 이 때문에 산행 의류 대부분은 기능성 소재다. 박용한 국립공원 등산학교 교장은 “날씨가 춥더라도 산행 중에는 땀이 난다”며 “걸을 때는 재킷을 벗고, 쉴 때는 재킷을 입는다는 원칙을 지키면 불필요한 에너지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흔히 액세서리로 분류되는 장갑·모자·멀티스카프(일명 버프)는 겨울 산행에서는 필수품이다. 이 장비들이 감싸고 있는 손·머리·목은 체온의 30% 이상이 빠져 나가는 신체 부위다. 박 교장은 “추우면 모자를 쓰라는 등산 속담도 있다”며 “겨울 산행을 위해선 여벌의 장갑과 양말을 준비하는 게 좋다”라고 설명했다.
 
추위를 느끼는 상태가 되면 사실상 초기 저체온증 상태다. 김성기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연수부장은 “일단 추위를 느끼면 옷으로 버티기엔 한계가 있다”며 “땅콩초콜릿·비스킷 등 고열량 식품을 섭취해 에너지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겨울철 등산로에는 낙엽과 눈, 얼음이 뒤섞여 있어 등산객의 순간적 판단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하지만 영양을 제때 섭취하지 못하면 이 판단력이 흐려진다. 김 부장은 “산행 사고는 오전 11시, 오후 4시에 빈발한다”며 “이 때는 공복기로, 뇌 기능이 떨어지는 위험한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배낭은 열고 닫기 수월해야 한다. 배낭의 여유 공간은 항상 3분의1이 되도록 짐을 꾸리는 게 좋다. 김 부장은 “실제로 겨울산행 사고자의 대부분은 제때 써야할 장비를 배낭에 그대로 놔둔 경우가 많다”며 “겨울 산행 필수 장비인 아이젠·장갑·헤드랜턴은 물론 재킷과 간식도 쉽게 꺼낼 수 있도록 배낭을 꾸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홍준 기자 rim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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