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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수배범 이번엔 ‘보물 코인’ 사기 의혹

러·일전쟁 당시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보물선으로 알려졌던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 인양 사기 사건이 이번엔 수조원대의 국내외 금광 개발 사기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보물선 사기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유승진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회장이 배후에서 이번 금광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보물선 수사로 국내 공범 5명을 구속했다. 베트남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씨는 현재 인터폴의 적색수배를 받고 있다.
 

수사받던 신일, SL로 이름 바꿔
금 캐내 SL코인과 교환 내세워
경찰 “금광 현장 가보니 실체 없어”
30일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 예고
SL 그룹 “금광 개발 정상적 진행”

보물선 사업을 진행하면서 신일골드코인이라는 암호화폐를 판매하던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지난 9월 ‘SL블록체인그룹’(이하 SL그룹)으로 이름을 바꿨다. 홍콩에 본사가 있다고 주장하는 SL그룹은 새 암호화폐인 ‘트레져(Treasure) SL 코인’(이하 SL 코인)을 10월 초부터 발행했다. SL그룹 회장은 송명호라는 인물로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유씨가 총괄 지휘자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보물선 사건 수사 과정에서 유씨가 새롭게 SL 코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유씨의 친누나로 최근 구속된 신일그룹 전 대표 유상미씨 계좌 추적 결과 9월 말 동생 유씨의 지시로 SL코인과 홈페이지 제작업체 대표 이모씨에게 1000만원을 이체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와 관련, 신일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제보자 A씨는 “해외 도피 중인 유씨가 투자사기 혐의를 벗기 위해 새 암호화폐를 급조해 돈을 모은 뒤 일부 피해금을 변제하면서 도피생활을 이어갈 목적으로 이 같은 사기극을 다시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금광 개발 역시 실체가 없는 사업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경북 영천·문경 지역에 있다는 수십조원의 금광 채굴 계획과 관련해 현장을 확인해 봤더니 실체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내 금광개발을 미끼로 투자자 모집이 여의치 않자 해외인 인도네시아로 무대를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SL그룹은 밴드와 카카오톡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활발히 코인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11월 23일까지 5차례에 걸쳐 ‘프라이빗 세일’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통해 코인당 50~4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모집 방식은 상위그룹(각 지역 지사장 등)의 추천을 통하는 전형적인 다단계 방식이다. 일단 회원 가입만 하면 100코인을 무료로 지급하고, 회원이 추천인이 되면 100코인을 추가 지급한다. 투자금은 현금일 경우 100만원 이상부터,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5이더부터 가능하다. 이 밖에 아파트·빌라·토지 등 부동산과 자동차 등 동산으로도 코인 구입이 가능하다고 홍보한다. SL그룹 측은 오는 30일 SL코인을 국내의 한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SL그룹 측이 투자자를 모으기 위해 내세운 사업은 두 가지다. 경찰 수사로 중단된 돈스코이호 인양을 계속 추진한다는 것이 첫째다. 사전 정지작업을 위해 이미 러시아에 파견할 특사단 3명을 선정해 놓았다고 회원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또 국내외 금광 개발을 통해 채굴한 금을 SL 코인과 일정 비율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코인의 가치를 대폭 높이겠다고 했다. 특히 SL 코인이 강력한 보안기능과 함께 세계 1위의 송금 속도를 자랑한다는 광고를 지난 20일부터 포털의 블로그와 일부 신문의 지면으로 내보내고 있다.  
 
SL그룹 측은 “국내 거래소 상장 외에 상위 10곳 이상의 메이저 글로벌 거래소에도 코인을 상장하면 6개월 내 시가총액 1위 그룹 달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상장만 하면 100배, 1000배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그룹에 따르면 과거 신일골드코인 판매 당시 가입한 회원 12만 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20만 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 중 실제 현금 등을 투자해 SL 코인을 유료로 구입한 회원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SL그룹 측은 "백서도 있고, 상장도 예정돼 있다”며 "금광 개발도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상협 공정거래위원회 특수거래과장은 “막대한 수익을 보장한다며 현금 등을 투자받는 행위는 방문판매법, 유사수신행위 관련 법 등을 명백히 위반한 불법행위”라고 말했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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