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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자마자 졸리고 괜히 우울하면 남성갱년기 신호

안티에이징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나면서 남성갱년기에 대한 관심이 여성갱년기에 못지않게 커지고 있다. 여성의 경우 대체로 40대 후반부터 50대에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한다. 이에 따라 생식기능이 떨어지는 폐경이 오고 안면홍조나 우울증 같은 전형적인 여성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남성호르몬은 서서히 감소할 뿐 아니라 개인차이도 심하고 감소 시기도 일정하지 않다. 남성갱년기는 전형적 증상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

남성호르몬 줄면 성기능 저하돼
체모 감소·빈혈·골다공증 등 동반

잘 먹고, 푹 자고, 적절하게 운동을
균형잡힌 식사, 규칙적 성생활 필요
호르몬 투약, 의사와 상의해 신중히

 
대표적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고환에서 생산되는데 사춘기부터 20대 후반까지 최대치에 올랐다가 30대부터 서서히 줄어든다. 40세 이후에는 매년 0.4~2.0%씩 줄어 70대는 30대의 절반, 80대는 3분의 1 수준까지 감소한다.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수명이 50~60세이던 때에는 남성갱년기라는 말은 생소했으나 수명이 충분히 증가한 지금은 더는 낯선 단어가 아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2011년 대한남성과학회 조사 결과 40대의 27.4%, 50대 31.2%, 60대 30.2%, 70대 42.0%, 80대 이상의 78.8%에서 남성호르몬 수치가 정상치인 350 ng/dl 이하였다. 남성갱년기 증상이 나타난 것은 50대 58.3%, 50대 77.8%, 60대 84.2%, 70대 이상 88.7%였다.
 
남성갱년기의 증상은 크게 정신적, 육체적, 성적 세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남성호르몬의 감소와 가장 연관이 깊은 것은 성적 증상이다. 남성의 약 3분의 1에서 성욕이나 야간 발기력의 저하가 나타난다. 정신심리적 증상으로는 인지기능과 지적능력의 저하, 특별한 원인이 없는 데도 불안하고 초조한 정서장애, 수면장애 및 우울증, 피로감, 인생의 절정을 지나 바닥을 치고 있는 기분과 같은 무력감을 들 수 있다. 육체적 증상으로는 빈혈, 체모감소와 피부변화, 근육의 양과 근력의 감소, 복부지방의 증가,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로 인한 당뇨, 골밀도 감소로 인한 골다공증 및 골절, 동맥경화 및 혈관계의 약화 등이 있다. 최근에는 죽음의 4중주라고도 불리는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으로 구성되는 대사증후군도 남성호르몬의 감소와 연관이 있고 남성호르몬이 적으면 빨리 사망하게 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고 있다.
 
남성갱년기는 남성호르몬치의 저하와 함께 동반된 성선기능저하증 증상으로 진단하게 된다. 문진과 신체검사 및 남성갱년기 증상설문지 등을 이용한다. 하지만 남성갱년기의 세 가지 증상 영역 중에서 성적 증상을 제외하고는 남성호르몬 저하에 비특이적일 뿐만 아니라 노화 과정에 동반된 증상이나 다른 동반질환의 증상과 구분하기가 쉽지는 않다. 반면 선별검사인 자가진단 증상설문지를 이용하면 본인이 남성갱년기 증상을 겪고 있는지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새벽에 박동성으로 분비되므로 오전 11시 이전에 채혈하여 총테스토스테론치가 350ng/ 이하일 경우 남성갱년기로 진단하게 된다. 그러나 테스토스테론치는 개인차도 있고 계절이나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진단기준에 따라 정상치도 다르므로 최소 2회는 측정해야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과도한 음주, 흡연,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테스토스테론치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비교적 일정한 상황에서 측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남성호르몬을 보충해 주면 남성갱년기 증상의 호전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이 요법은 의사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듣고 나서 환자의 동의하에 시행돼야 한다. 보충요법으로 성욕과 성기능은 3~6개월 내에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피로감과 무력감 등의 전신 증상과 우울 증상도 좋아진다. 골밀도 증가, 근육량과 근력증가, 심혈관계 기능 향상을 위해서는 6~24개월 이상 장기간의 보충을 필요로 한다.
 
남성호르몬 보충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적혈구 증가증과 전립선 비대증, 잠복 전립선암의 악화이다. 따라서 3~6개월간 보충요법 후 효과가 없으면 중단해야 한다. 효과가 있더라도 6~12개월마다 부작용 및 안전성에 대해 평가하면서 장기간 투여를 해야 한다.
 
테스토스테론제형은 크게 경구용 약물, 경피 흡수제와 주사제 등이 있다. 작용시간에 따라 단기 작용제와 장기 작용제로 구분된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 시 부작용에 관한 대처로는 약제의 중단이 최우선이므로 장기 작용제인 주사제보다는 단기 작용제인 경구용 약물이나 경피제를 먼저 사용해야 한다. 남성호르몬을 한번 투여하기 시작하면 본인의 고환 기능은 떨어지기 시작하므로 가임기의 젊은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최근에는 남성갱년기보다는 남성건강 또는 멘즈헬스(Men’s Health)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멘즈헬스라는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성이 여성보다 더 특권을 누리고 살아가는 것 같은데도 왜 남성이 여성보다 수명이 짧은가에 대한 연구에서 유래했다. 모자보건정책과 마찬가지로 남성건강의 중요성을 사회정책에 반영하자는 것이다. 이는 현재 유엔과 세계보건기구의 인구보건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남성은 여성보다 생물유전학적으로 약할 뿐 아니라 위험한 직업이나 사회활동, 스포츠 등으로 인한 각종 사고로 사망률이 높다. 여성보다 흡연, 음주, 마약 등의 건강에 해로운 습관도 더 많이 있다. 여성과 달리 남성은 아파도 아픈 티를 내지 않거나 몸이 아파야만 병원을 찾는 사회문화적 특성 때문에 의료서비스 이용률도 낮다.
 
남성갱년기 증상들은 직접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남성호르몬의 감소는 전반적인 신체기능을 약화시켜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중년 이후 동반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동반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하며, 결국 수명을 단축시키기도 한다. 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갱년기 증상은 일정한 정도가 되기 전까지는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전형적인 자각증세도 없기 때문에 본인이 갱년기인지 실감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현재 증상이나 질병이 없다고 해서 남성갱년기는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며 여성과 마찬가지로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중년 이후 남성건강의 주범이다.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남성갱년기를 잘 관리하면 노화를 늦출 수 있으며 건강한 수명을 더 연장시킬 수 있다. 노령의 건강문제는 이미 중년에 시작된 것이므로 남성노화의 시작인 남성갱년기를 지금이라도 더 늦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쁜 생활습관을 버리고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 주기적이고 규칙적인 성생활을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남성호르몬 보충 방법일 것이다.
 
문두건 고려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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