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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리는 섹스로봇 시대 … ‘로봇 사만다와의 사랑’ 불륜일까

성의 사회학 ‘섹스올로지’
AI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시대의 모습을 그린 영화 ‘엑스 마키나’의 한 장면. 로봇과의 사랑도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영화 캡처]

AI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시대의 모습을 그린 영화 ‘엑스 마키나’의 한 장면. 로봇과의 사랑도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영화 캡처]

성 분야의 의학·심리학·인문학 전문가 700여 명이 회원인 대한성학회와 국내 첫 성 전문 미디어 속삭닷컴이 ‘사랑과 성’을 다룹니다. 이중적, 위선적, 음침한 성이 아니라 솔직하고 합리적이며 건강하고 밝은 성문화를 만들기 위해 국내외 성 이슈를 소개하고 건강한 성생활 정보와 상식을 제공합니다.
 
다음달 13~14일 미국 몬태나 주립대에선 제4회 ‘국제 로봇과의 사랑 섹스 학술대회’가 열린다. 로봇공학자, 철학자, 사회학자 등이 ‘뜨거운 토론’을 벌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도 참석한다고 알려져 언론도 뜨겁다.
 
‘로봇과의 사랑’은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섹스로봇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으며 로봇유곽도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영국의 미래학자 이안 피어슨 박사는 2016년 발간한 ‘미래의 섹스’ 보고서에서 “사랑과 섹스가 분리될 날이 머지않았다”며 “2025년에 여자는 남자보다 로봇과 더 많이 섹스하고, 2050년 로봇섹스가 인간끼리의 섹스보다 많아진다”고 예측했다.
 
프랑스 광고회사 아바스가 지난해 말 세계 18~34세 남녀 1만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더니 27%가 로봇과 성관계를 맺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지난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일 남성의 3분의 1과 여성의 5분의 1이 로봇과 성관계를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섹스로봇은 인공지능(AI), 바이오 소재 기술, 로봇공학, 의료기기 기술 등이 융합하는 미래 산업. 아직은 성장단계이지만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에선 하모니, 사만다, 록시 등 여성로봇과 헨리, 가브리엘 등의 남성로봇이 600만~2000만원에 팔리며 사람의 사랑을 대체하고 있다. 미국 리얼보틱스사가 개발한 하모니는 인도의 성교육서 ‘카마슈트라’에 수록된 64개 체위를 능수능란하게 재현한다. 생생한 얼굴표정, 소리와 일치하는 입 등으로 상대방을 자극한다. 리얼보틱스는 트렌스젠더 로봇과 함께 남성 섹스로봇 헨리도 개발했다.
 
스페인의 세르히 산토스 박사가 만든 사만다는 오르가슴을 느끼는 로봇으로 알려져 있다. 파트너의 체온, 소리, 자극에 따라 교성과 말로 반응한다. 포르노 영화에 출연했고, 영국 BBC 방송의 다큐멘터리에 소개되기도 했다. 최근 이 로봇엔 남성이 지나치게 잦은 요구를 할 때 사랑을 거부하는 ‘불감 모드’도 추가됐다. ‘가족 모드’로 설정하면 파트너의 자녀에게 동물, 철학, 과학 등에 대한 이야기와 1000가지 농담을 전할 수 있어 ‘섹스로봇’으로만 부르기 힘들 정도다.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캐나다 등에서는 로봇성매매 업소들이 선보였다. 캐나다 회사 킨키스 돌스는 최근 미국 휴스턴에서 지점을 내려고 했지만, 시민들의 반대에 따라 무산됐다.
 
지난해 영국 국립건강서비스(NHS)의 지원으로 ‘책임 있는 로봇공학재단’(FRR·Foundation for Responsible Robotics)’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로봇이 부부의 성욕불균형을 해소하고 노인, 장애인 등에게 폭넓게 쓰일 수 있다”면서도 “성 상품화를 심화하고 소아성애, 성폭행 등에 대한 욕망을 만족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섹스로봇은 TV 리모컨을 빼앗지도 잔소리를 하지도 않으면서 배우자의 성욕을 충족시켜준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마리나 아드쉐이드 교수는 “로봇은 부부가 배우자의 성욕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각자의 다른 자질에 집중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부부의 성욕에 큰 차이가 날 때 유용하며 권태로운 부부관계에 자극을 주거나 오랜 로맨스를 유지하게 도와준다는 것.
 
그러나 영국 셰필드대 노엘 샤키 명예교수는 “섹스로봇이 인간성을 완전히 변질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로봇섹스를 통해 소아성애, 폭력적 성행위가 면죄부를 받고 사람끼리의 섹스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이런 행위가 망상의 분출구로만 쓰여 오히려 사람의 성생활은 안전해진다는 반론도 있다.
 
종교계는 특히 반발하고 있다. 2016년 국제 섹스로봇 학술대회가 말레이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로봇과의 섹스는 동성애와 같은 것”이라며  테러를 예고한 이슬람무장단체 때문에 장소를 런던으로 옮기기도 했다.
 
로봇과 사랑을 나누는 것은 외도일까? 영국 FRR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인 40%가 “불륜이 아니다”고 대답했지만 배우자는 제쳐놓고 로봇과 몰래 사랑에 빠진다면?
 
섹스로봇에 대한 폭력을 허용할 수 있을까? 영국 국민의 79%는 “로봇을 해치는 것은 잘못”이라고 응답했지만, 폭행죄로 기소할지는 또 다른 문제다.
 
사람과 로봇의 결혼은 가능할까? 최근 중국의 남성 인공지능 공학자와 프랑스의 여성 과학자가 각각 로봇과 결혼을 발표하기도 했다. 섹스로봇이 저출산을 가속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찬반이 분분하다.
 
로봇섹스 전문가인 데이비드 레비 박사는 “조만간 스타를 닮은 로봇이 선을 보일 것이고, 스타들은 자신의 외모에 대한 라이센싱으로 떼돈을 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섹스로봇의 초상권 침해가 온갖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또 섹스로봇을 통한 개인 성적 정보의 유출, 성관계 시 신체 부상의 책임, 섹스로봇으로의 상속, 섹스로봇 소유로 표출되는 빈부 차이 등 숱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하버드대 캐시 오닐 박사의 경고대로 섹스로봇이 남성을 쓸모없는 존재로 만드는 것. 미국 커크우드대의 조엘 스넬 교수는 “로봇연인은 파트너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충족시켜준다는 점에서 사람보다 더 나을 수 있다”며 “섹스로봇의 테크닉은 사람보다 더 뛰어나고, 근본적으로 지치지 않기 때문에 새 형태의 섹스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섹스로봇을 만들었지만 섹스로봇이 그 쾌락을 무기로 인간을 지배할지도 모른다.” -대한성학회 배정원 부회장(행복한성연구소장)
 
영화 ‘AI’에 나온 로봇 창남 지글로 조의 ‘협박’이 10년 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번 로봇 애인을 경험하고 나면 다시는 남자친구를 만나고 싶지 않을 거야!”
정관절제술 안전, 후유증은 피멍 드는 정도
Q. 30대 후반의 두 아이 아빠인데 아내가 정관수술을 강권합니다. 둘째가 계획에 없었거든요. 콘돔 없이 관계하다가 사정감이 들 때 콘돔을 끼웠는데 타이밍이 안 맞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콘돔을 철저히 끼겠다고 애원해도 와이프는 강경하네요. 수술의 장점은 알지만,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일이다 보니, 만에 하나 성기능이 떨어질까 걱정입니다. 문제가 없을까요?
 
A. 영구피임법은 남녀가 각각 할 수 있는데, 남성피임이 훨씬 쉽고 문제가 생겨도 더 경미합니다. 복원도 더 간단합니다. 영구피임이 아닌 피임법은 성공률이 많이 떨어져서 임신이 된다면 피해는 여성이 입게 되니 부인의 강경한 입장은 충분히 이해됩니다. 생살을 째는 수술이라 많은 분이 염려를 하지만 요즘엔 칼을 쓰지 않는 수술도 많이 있고, 설사 메스를 쓴다 해도 절개부위는 5㎜ 정도에 불과합니다. 다만 수술 뒤에도 고환에 남아 있는 정자가 배출될 수 있으므로 기간으로는 6주, 횟수로는 10회 이상 다른 피임법이 필요합니다. 후유증은 가장 흔한 것이 음낭의 피멍 정도인데 이것도 이젠 거의 없습니다. 남성의 발기는 남성호르몬의 작용에 따라 음경에 혈액이 유입되는 과정으로 이뤄지므로 정관수술과는 무관합니다. 저 역시 정관절제술을 받은 비뇨의학과 전문의로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정관절제술을 권합니다.
 
민권식 인제대 부산백병원 비뇨기과 교수 
백완종 속삭닷컴 미디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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