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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방림방적 자리, 다목적 콘서트홀 들어선다

서울시가 영등포구 문래동 공공부지에 다목적 콘서트홀인 ‘제2 세종문화회관(가칭)’을 짓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당초 해당 부지에는 클래식 전용 홀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와 영등포구는 최근 대중음악과 클래식 공연을 겸하는 다목적 콘서트홀을 짓기로 협의했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공공부지에 다목적 콘서트홀이 들어선다. 이 일대 대선제분 공장은 복합문화시설로, 타임스퀘어 GS 주차장은 청년 주거클러스터로 바뀔 예정이다. [영등포구 제공]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공공부지에 다목적 콘서트홀이 들어선다. 이 일대 대선제분 공장은 복합문화시설로, 타임스퀘어 GS 주차장은 청년 주거클러스터로 바뀔 예정이다. [영등포구 제공]

 
24일 서울시와 영등포구에 따르면, 과거 방림방적 부지였던 영등포구 문래동 공공부지(문래동3가 55-6번지, 1만3000㎡)에 2022년께 1000석 규모의 다목적 콘서트홀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콘서트홀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수립을 위한 용역을 다음 달 공고할 방침이다. 타당성 조사는 내년에 이뤄진다.  
 
영등포구가 공공부지에 콘서트홀 건설을 구상한 건 2014년부터다. 과거 영등포 일대는 따로 개발된 여의도동을 제외하고는 주거 선호도가 낮은 지역으로 꼽혔다. 경성방직·방림방적 등 섬유공장과 대선제분·OB맥주·크라운맥주 등 대형공장이 자리해 공장 밀집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구 관계자는 “공장 위주의 삭막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영등포구를 사람 중심, 문화 중심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문화거점이 될만한 대규모 공연장 건립이 꼭 필요했다”고 말했다.  
 
당시 구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방식(BTO)를 통해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을 짓는 안을 검토했다. 민간 사업자가 투자해 공연장을 짓고 20년가량 운영한 뒤 투자 원금과 수익금을 회수해가면, 이후 구가 콘서트홀을 운영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민간 사업자가 단기간에 수익을 얻기 위해 관람료를 지나치게 비싼 가격으로 책정해도 구가 제재할 수단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 계획이 무산됐다.
 
서울시는 6일 1936년 문을 연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꾼다는 '도시재생구상안'을 발표했다. [서울시]

서울시는 6일 1936년 문을 연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꾼다는 '도시재생구상안'을 발표했다. [서울시]

이후 묵혀놨던 문래동 공공부지 일대가 서울시의 ‘경제 기반형 도시재생사업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콘서트홀 건립도 재논의됐다. 시의 도시재생안에 따르면 공공부지 인근 대선제분 공장에는 복합문화공간이, 타임스퀘어 건물 GS주차장 부지에는 소호형(SOHO·Small Office Home Office) 주거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또 도시재생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마중물 사업비로 시가 매년 영등포구에 100억원씩 5년간 총 500억원을 지원해준다. 영등포구 측은 “도시 재생의 방향이 문화에 초점 맞춰지면서 자연스럽게 콘서트홀 건설에 대해 협의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협의 과정에서 콘서트홀의 용도는 클래식 전용이 아닌 대중음악 공연과 클래식을 아우르는 다목적 공연장으로 변경됐다. 공연장의 정확한 규모는 타당성 조사가 마무리돼야 확정된다. 현재 시와 구의 복안대로 1000석 규모로 정해지면 14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다. 영등포구는 “구는 공공부지를 제공하고 건설비는 시 예산으로 충당한다”는 입장이지만, 서울시측은 “구와 시의 예산, 그리고 중앙투자심사위원회를 거쳐 국비도 일부 지원받겠다”는 방침이다.  
 
공연장 명칭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다. 구는 “해당 공연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을 검토해보라’고 얘기해 추진한 사업”이라며 “공연장은 제2 세종문화회관으로 부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문래동의 공연장은 세종문화회관과 별개로, 명칭은 추후 여론 수렴을 거쳐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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