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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증여] SK그룹 지배구조 달라지나 “계열분리 시동” vs “더 튼튼해질 것”

SK그룹 자료사진. [중앙포토]

SK그룹 자료사진. [중앙포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친족들에게 SK(주) 주식 329만주(4.64%)를 증여하면서 최 회장이 보유한 SK(주) 지분은 약 1297만주(18.29%)로 감소했다. SK(주)는 SK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지주회사다.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지분의 4.64%가 18명의 친족에게 흩어지게 됐지만 SK그룹 지배구조는 현재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지분을 수증한 친족들이 SK(주) 지분을 받은 이후 당장 이를 매각한다거나 현금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최태원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30.88%)은 여전히 그대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중앙포토]

최태원 SK그룹 회장 [중앙포토]

SK그룹도 “기존 최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친족들이 보유하게 될 뿐, 지금과 같은 가족 경영을 계속한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최고 경영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관계사들이 이사회를 통해 자율·책임 경영을 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55) SK그룹 수석부회장은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고, 사촌형인 최신원(66) 회장은 그룹의 모태인 SK네트웍스를 경영 중이다. 또 최신원 회장의 동생 최창원(54)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SK가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으면서 SK와이번즈 구단주과 SK경영경제연구소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문희철 기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문희철 기자.

이번 증여를 계기로 고(故) 최종건 창업주의 차남(최신원)·3남(최창원)이 분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SK그룹은 “계열 분리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창업주 3남 최창원 부회장의 경우 이미 일부 계열사 지분이나 경영 측면에서 수 년 전 계열분리 요건을 갖췄지만 계열분리를 하지 않고 있다. 최창원 부회장은 SK케미칼·SK가스·SK신텍·SK플라즈마 등을 지배하는 기업(SK디스커버리)의 최대주주(40.18%)다.  
 
이번에 280억5000만원 상당의 SK(주) 지분(10만주)을 수증한 최신원 회장도 “계열 분리를 염두에 둔 지분 증여가 결코 아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160년간 가업을 이어온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분쟁 한 번 없었던 것처럼, SK그룹도 형제간 우애가 가장 중요하다”며 “지난 20년간 어려울 때마다 사촌·형제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았던 것처럼 앞으로도 사업보국(事業保國) 정신을 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 지배구조. [자료 SK그룹]

SK그룹 지배구조. [자료 SK그룹]

 
다만 가족들이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다면 지분 매각 이외의 다른 방식으로 상속세를 납부해야 한다. 재벌 등 부유층은 통상 50%의 상속세율을 적용받는다. 18명의 친족들이 증여받은 지분의 가치(9228억4500만원)를 감안하면 단순계산시 이들이 내야할 세금이 4600억원은 넘는다는 뜻이다. 재계 관계자는 “분납·담보대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상속세를 납부하면서 오너 일가 전체가 확보하고 있는 SK(주) 지분율(30.88%)을 최대한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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