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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중 다문화 가구 자녀 비중 첫 5% 넘어

한국의 출생아 20명 가운데 한 명은 부모 한쪽이 외국인인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로 조사됐다.
 
23일 통계청의 ‘2017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출생아 수 중 다문화 출생의 비중은 5.2%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전체 다문화 출생은 1만8440명으로 전년보다 5.1% 줄었지만, 한국 전체 출생이 35만8000명으로 11.9%나 감소하면서 비중은 되레 높아졌다. 지역별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남(7.5%)·전북(6.6%)·제주(6.4%) 순으로 높았고, 세종(2.3%)이 낮았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한국의 출산율 둔화 속도가 워낙 빠르다보니 다문화 출생 비중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국제결혼과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아지면서 다문화 가정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초·중·고교 다문화 학생은 올해 12만2212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2825명(11.7%)이나 급증했다. 다문화 초등학생이 한 해 사이 1만294명(12.4%), 다문화 중학생이 2123명(13.3%) 증가했다. (교육부 2018년 교육기본통계)
 
하지만 한국 사회는 여전히 폐쇄적이고 다문화 학생에 대한 차별이 심한 게 현실이다. 인천에 살던 러시아계 다문화 가정 중학생 A군(14)이 동급생에게 폭행을 당하고 추락사한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김용한 명지대 국제다문화교육 교수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은 우리와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의 구성원이며, 머지않은 미래 우리 사회에서 한 축을 이룰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도 한국사회는 '다문화=이주민'이라는 인식으로 이들에게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성세대의 인식 변화와 함께 제도 보완, 정책·재정적 지원 등 교육 당국의 노력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지난해 다문화 혼인 건수는 2만1917건으로 전년보다 1%(208건) 증가했다. 다문화 혼인 건수는 지난 2010년 정점을 기록한 뒤 2016년까지 6년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 추세로 반전한 것이다.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의 비중도 8.3%로 전년보다 0.6%포인트 늘었다.
 
유형별로는 외국인 아내와 한국인 남편과의 혼인이 65%로 가장 많고, 외국인 남편(19.6%), 귀화자(15.4%) 순이었다. 귀화자는 부부의 어느 한쪽 혹은 남녀 모두가 귀화자인 경우다. 외국인 아내와의 혼인 비중은 2008년만 해도 75%에 달할 정도로 많았으나 계속 감소하고 있다. 대신 한국으로 귀화한 사람과 결혼하는 경우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인 및 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27.7%)ㆍ중국(25%)ㆍ태국(4.7%) 순이었다. 남편 국적은 중국이 10.2%로 가장 많고, 미국(6.4%)ㆍ베트남(2.7%)이 뒤를 이었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다문화 혼인 부부의 연령차는 10명 중 4명꼴(39.5%)로 남편이 10세 이상 많았다. 한국인 간의 결혼에서 이 비중이 3.6%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혼기를 놓친 노총각들의 국제결혼이 여전히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적으로는 남편이 연상인 경우가 77.7%, 동갑인 경우가 6.2% 아내가 연상인 경우가 16.1%다.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의 경우 45세 이상의 비중이 26.4%로 가장 많고, 30대 후반(19.5%), 30대 초반(19.4%) 순이다. 다문화 혼인을 한 아내의 경우 20대 후반이 27.7%로 가장 많고, 30대 초반(21.9%), 20대 초반(18%) 순으로 많았다.
 
지역별 다문화 혼인 건수는 경기(6092건)·서울(4711건)·경남(1292건) 순이었다.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주(10.6%)·전북(9.4%) 순으로 높고, 세종(5.4%)·대전(6%) 순으로 낮았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한편 다문화 이혼(1만307건)은 전년보다 3%(324건) 줄었다. 다문화 이혼은 2012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이혼한 다문화 부부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7.8년이었다. 2008년과 비교하면 4.1년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인 부부가 이혼하기까지 15.8년을 함께 산 것에 비교하면 여전히 결혼 생활은 불안정하다. 혼인한 지 5년 내 이혼한 다문화 부부(34.1%)가 한국인 부부(21.1%)보다 많은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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