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40~50대 커피 소비 왜 늘어났나"...마켓센싱셀이 들여다봤더니

평일 점심시간 서울 도심의 한 카페. 점심 식사를 마친 직후 후식을 즐기기 위해 모여든 직장인들로 붐빈다. 계산대 앞엔 주문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때 계산대 바로 옆에 붙어 서 있는 한 사람. 만약 손님들과 직원이 카드를 주고받을 때마다 눈을 반짝인다면 그 사람은 '타운와칭(Town Watching)'을 나온 신한카드 마켓센싱셀(sensing cell) 직원일 수 있다.
길게 늘어선 카페 계산대 앞 주문 대기줄 [중앙포토]

길게 늘어선 카페 계산대 앞 주문 대기줄 [중앙포토]

 
생소한 용어인 마켓센싱셀은 신한카드 고객들의 소비 정보를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소비문화를 발굴하는 팀을 말한다. 새로 발굴한 소비문화를 ^콘텐트로 만들어 고객들에게 제공(트렌디스 블로그, 유튜브, 신한FAN, 페이스북 등)하거나 ^내부적인 상품 출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로 제시하기도 한다. 2015년 12월 '신한트렌드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첫발을 뗸 이 팀은 빅데이터사업본부에 속해 있다.
 
마켓센싱셀의 소비문화 발굴은 데이터 수집에서부터 시작한다.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고객들의 결제 데이터다. 하루에만 수천만건에 달하는 결제 데이터를 이렇게 저렇게 분류하고 모으다 보면 소비문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SNS를 검색해 뜨는 키워드, 소비처를 찾거나 잡지, 신문, 해외 리포트 등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다양한 트렌드를 미리 접하기도 한다.
 
그렇게 접한 정보로는 가설을 세운다. '결제 데이터로 봤을 때 다른 세대에 비해 40~50대의 카페 결제 금액이 상당히 크다. 40~50대가 커피를 많이 마신다' 는 식의 가설이다.
 
가설의 다음 단계는 타운와칭이다. 직접 밖으로 나가서 눈으로 확인하는 절차다. 종일 타운와칭을 하다 보면 숫자로만 나타났던 소비 트렌드의 속살을 확인하고 보다 정확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카페에 가서 보니 40~50대가 20~30대 젊은 세대들하고 카페에 갔을 땐 결제를 거의 다 본인 카드로 하더라. 젊은 세대가 커피를 안 마시는 게 아니라 결제를 덜 하는 것'과 같은 식이다.
 
타운와칭을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소비문화를 발굴할 수도 있다. '그룹별 더치페이 문화'가 서로 다르다는 것도 타운와칭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 소비문화다. 직장인들끼리 더치페이를 할 경우, 한 사람이 카드로 전체를 결제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자기 몫을 계좌이체 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대학생들은 다르다. 각자 카드를 한꺼번에 내서 'N분의 1'씩 긁는다. 40~50대의 커피 결제금액이 비교적 굵직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3월과 9월엔 50대의 서적 결제 및 사교육 강의 결제가 갑자기 늘어나기도 한다. 데이터상으론 50대가 3월과 9월마다 공부를 많이 한다는 가설을 세울 수밖에 없다. 서점과 사교육 현장으로 타운와칭을 나가면 이것이 이른바 '엄카(엄마카드의 준말)'효과라는 걸 단번에 알게 된다. 20대 대학생 자녀의 개강시즌에 맞물려 '엄카'가 '열일(열심히 일한다의 준말)'한다는 것이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진짜 소비문화다.
 
신한카드 내엔 전국 각지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소비트렌드를 마켓센싱셀에 알려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블루즈(Blues)라는 이름의 신(新) 소비문화 모니터링 그룹이다. 블루즈는 전공, 부서, 나이, 직급을 불문한 전국 각지 신한카드 임직원 40여명으로 구성돼있다. 이들이 전국에서 보내주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는 마켓센싱셀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렇게 발굴해낸 신 소비문화는 신한카드 트렌디스 블로그나 페이스북, 유튜브, 신한FAN 등을 통해 공개된다. 신한카드 트렌디스 블로그에는 지난 21일 '빅데이터를 통해 본 외식시간 변화 살펴보기'란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아침 외식은 내식의 외식화(집 안에서의 식사가 집 밖에서의 식사로 바뀌는 현상)로 인해 큰 폭 증가했다'든지 '저녁 외식이 일어나는 시각은 눈에 띄게 빨라졌다'는 식의 소비 트렌드가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제공된다.
 
신 소비문화는 신상품 설계에 적용되기도 한다. 집 앞 슈퍼마켓이나 동네 빵집ㆍ커피전문점 등 고객의 생활 소비 반경 내 있는 가맹점에 더 많은 할인율을 적용한 '딥스토어카드' 등은 마켓센싱셀의 소비 트렌드 연구 결과에서 착안해 개발한 새 상품이다.
 
김효정 신한카드 빅데이터사업본부장은 “숫자로만 이뤄진 데이터 속에서 트렌드를 발견하고 이를 분석해 금융의 인문학적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마켓센싱셀의 역할”이라며 “고객을 행동경제 관점에서 연구하고 고객에게 맞는 스토리텔링을 발굴해줌으로써 데이터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