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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문의 해 끝난 내년에도 예산 38억… ‘네버다이’ 방문위윈회

 손민호의 레저터치 
2018년도 저물어간다. 올해가 끝나면 한국방문의 해(방문의 해)도 끝난다. 다들 잊어버렸겠지만, 우리는 아직 방문의 해 안에 있다. 방문의 해는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2016년부터 3년간 진행한 외국인 유치 증대사업이다. 올림픽은 진즉에 끝났지만, 방문의 해는 끝나지 않았다.  
 코리아그랜드세일 포스터 [사진 (재)한국방문위원회]

코리아그랜드세일 포스터 [사진 (재)한국방문위원회]

방문의 해 사업을 주관하는 단체가 (재)한국방문위원회(방문위원회)이고, 방문위원회의 대표 사업이 코리아그랜드세일(그랜드세일)이다. 그랜드세일은 홍콩 메가세일을 본 딴 외국인 대상 쇼핑 축제다. 
 
최근 방문위원회가 내년 1월 17일∼2월 28일 그랜드세일을 한다고 보도자료를 보내왔다. 보도자료를 받고 두 번 놀랐다. 올해 방문의 해가 끝나는데 내년에 그랜드세일이 열린단다. 이유를 알아보니 내년 1월의 그랜드세일은 올해 끝나는 방문의 해 사업에 속한다. 방문위원회 예산 연도가 내년 3월까지여서다. 
 
내년 행사가 11번째라는 사실에도 새삼 놀랐다. 2010년 방문의 해를 시작하면서 그랜드세일도 시작됐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방문의 해였고, 2016년부터 올해까지도 방문의 해다. 지난 9년 중의 6년이 방문의 해다. 방문의 해가 아니어도 그랜드세일은 거른 적이 없다. 2015년에는 2번이나 열렸다. 지난 9년간 그랜드세일 명목으로 예산 159억6000만원이 들어갔다.  
 그래픽=손민호 기자, 노희경

그래픽=손민호 기자, 노희경

지난 9년, 그러니까 정권이 두 번 바뀌는 사이에도 흔들리지 않은 인바운드 사업은 그랜드세일밖에 없다. 그만큼 성과가 있었다는 뜻일 테다. 과연 그럴까. 그랜드세일 매출이 부풀려졌다는 보도는 이미 수두룩하다. 그랜드세일 현장이라는 서울시내 백화점에서 외국인은커녕 직원도 그랜드세일을 모른다던 뉴스도 있었다. 내년에도 그랜드세일에 참여한다는 관광업계 9곳에 의견을 물었다. 답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관(官)이 하는 사업이니까. 우리만 빠지면 안 되니까. 매출에 큰 도움이 되는 건 아니고. 없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고.” 
 
내년 행사야 애초부터 예정된 것이라니 할 말이 없다. 그런데 문체부가 내년에도 방문위원회에 예산 38억원을 배정했다. 예산 38억원 안에 2020년에도 그랜드세일을 할 것이고, 방문위원회에 그랜드세일 사업을 계속 맡길 것이라는 정부 의지가 담겨 있다. 문체부 최현승 관광기반과장의 설명을 옮긴다. 
 
“방문의 해 동안 방문위원회에 매해 70억∼80억원씩 보냈다. 내년에는 방문의 해 예산이 없다. 38억원 중 35억원이 그랜드세일 예산이다. 그랜드세일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알고 있다. 그러나 지속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사업 주체도 고민했으나 한국관광공사나 민간단체 모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방문위원회 전신이 한국방문의 해 위원회다. 2012년 1차 방문의 해가 끝나자 재단법인으로 변신하고 이름을 바꿨다. 여전히 문체부 소관이다. 정부는 민간기구라고 선을 긋지만, 해마다 예산을 내려보낸다. 업계는 방문위원회를 관(官)으로 인식하는데, 인사·회계 같은 내부 사정은 드러나지 않는다. 
 
나는 모르겠다. 약 160억원을 쏟아부은 이벤트의 성과도 모르겠고, 방문의 해가 끝나도 방문위원회가 살아남는 이유도 모르겠다. 그 ‘네버 다이’ 단체가 내년에도 나랏돈을 받는 이유는 더욱 더.
 
 레저팀장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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