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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똑똑이 김종민 “사람들이 즐거우면 됐죠”

김종민이 MC를 맡은 웹예능 ‘뇌피셜’은 인기에 힘입어 시즌 2를 시작했다. [사진 히스토리채널]

김종민이 MC를 맡은 웹예능 ‘뇌피셜’은 인기에 힘입어 시즌 2를 시작했다. [사진 히스토리채널]

탈도 많고 말도 많은 곳이 방송가다. 하늘 찌를 듯한 인기도 말 한마디로 고꾸라질 수 있는 곳이다. 가수 겸 예능인 김종민(39)은 그런 면에서 재평가해도 좋을 인물이다. 데뷔 후 19년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행동은 ‘바보’ 같지만 한 발자국도 허튼 걸음이 없다.
 
그를 22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났다. 지난 7월 시작한 히스토리 채널의 웹예능 ‘뇌피셜’은 MC인 그와 매회 출연자 한 명이 한 주제를 놓고 무작정 토론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유튜브·네이버TV로 볼 수 있다. 코요태 멤버 신지가 출연해 ‘술은 친구인가 원수인가’를 주제로 토론한 편은 조회 수 218만 회가 넘었다. 단 10개 토론으로 총조회 수 1000만 뷰를 기록하는 호응에 힘입어 지난 15일 시즌 2를 시작했다.
 
‘뇌피셜’은 첫 단독 MC인데.
“처음 제안이 왔을 때 왜 이분들이 왜 나를 선택했을까 생각했다(웃음). 저랑 전혀 맞지 않고 이상한 소리만 하다 끝나지 않을까 걱정했다. 또 첫 MC라서 너무 부담스러웠다. MC는 말을 조리 있게 해서 부드럽게 진행해야 하는데 실제 해보니 너무 딱딱한 거다. 그런데 편집된 걸 보고 ‘마술사구나’ 생각했다.”
 
어떤 토론이 가장 기억에 남나.
“첫 회 가수 제시와 외계인이 있냐를 두고 토론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네가 봤느냐’고 막무가내로 반대했는데 너무 없어 보였다(웃음). 말을 많이 쓰다 보니 오히려 지능이 퇴화한 것 같다. 있는 단어를 다 써서 남는 게 없는 것 같다(웃음). 그래도 진행하거나 상황을 정리하는 MC 능력은 조금 는 것 같다.”
 
19년간 ‘무사고’다. 비결이 뭔가.
“사실 겁이 많고 아픈 것을 무서워한다. 그래서 ‘괜히 잘못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스스로 조심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말을 못하는데 왜 말실수를 하지 않느냐’고 신기해하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 아는 단어 자체가 많이 없어서 돌려쓰다 보니 말실수할 수가 없다(웃음).”
 
김종민은 JTBC ‘인간지능-가장 완벽한 AI’, TV조선 ‘연애의 맛’, KBS ‘1박2일’ 등에서 활약하며 ‘예능 치트키’로도 불리고 있다. 백업 전문 안무팀 프렌즈에 입단해 1996년부터 엄정화·구피 등의 백댄서로 활동했던 그는 2000년 혼성그룹 코요태 멤버로 데뷔했다. 이후 큰 부침 없이 가수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해온 이력은 골든디스크 본상 5년 연속 수상, SBS 가요대전 본상 3년 연속 수상, 그리고 2011년·2016년 KBS 연예대상 수상 등의 이력에도 드러난다.
 
왜 대중이 오랫동안 좋아해 주는 것 같나.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아해 주는 것 같다.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웃음), 또 그렇게 싫지도 않은 무난함을 좋아해 주는 것 같다. 연예인은 대중과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질타를 받을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선생님’ 같다는 생각을 하고, 또 반대로 대중이 가렵거나 답답해하는 곳이 있을 때는 제가 대신 시원하게 해드려야 하는, 그런 밀당 관계가 아닌가 생각한다.”
 
가수로 시작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도 있다. 거부감은 없나.
“그런 거 전혀 없다. 너무 좋다(웃음). 갑자기 노래하면 ‘저 친구 노래 좀 하는데?’라며 조금만 잘해도 너무 좋아해 줘서 오히려 더욱 좋다. ‘바보 취급이 나쁘지 않으냐’는 말도 하는데 저는 사람들이 웃고 즐거워 하는 게 좋다. 기분 나쁠 수가 없다. 만약 그게 기분 나쁘다면 방송 자체를 안 해야 한다.”
 
앞으로 활동 계획이라면.
“우선 저에게 코요태는 굉장히 특별한 존재다. 혼성그룹 중 유일하게 남은 골동품 같은 그룹이지 않나(웃음). 내년 데뷔 20주년이라 예전 노래를 리메이크해 스페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공개할 예정이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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