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자율주행·차량공유 … ‘모빌리티 동맹’ 경쟁 불붙었다

지난 9월 판교에서 시험 운행을 한 자율주행차 ‘제로셔틀’. [뉴시스]

지난 9월 판교에서 시험 운행을 한 자율주행차 ‘제로셔틀’. [뉴시스]

국내 대기업과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이 올 한 해에만 경쟁 기업,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과 투자에 연이어 나서면서 ‘모빌리티 연합군’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등 모빌리티와 관련한 신산업을 준비하는 기업들에 ‘합종연횡’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과거에 기업들이 신산업에 뛰어들 때면 회사에서 필요한 우수 인재를 자체 영입하거나, 회사 내부에서 기술을 개발하는 등 자체적인 역량을 강화하는 데만 치중했다. 그러나 전 세계 모빌리티 관련 시장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지금은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때로는 경쟁 기업들과도 전략적인 제휴를 맺어 동맹군을 결성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국내 기업들의 모빌리티 투자·협력 현황을 보면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재계 서열 1·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그룹은 이달 말 현대차·삼성전자·KT가 협업해 개발 중인 자율주행 기술을 시행할 예정이다. 정부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2016년부터 개발한 경기도 화성의 ‘자율주행실증도시’(K시티) 준공식에서 세 회사의 합작 기술이 공개되는 것이다.  
 
현대차는 자동차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삼성전자는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를, KT는 5G 통신망을 담당하고 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삼성전자와 기아차그룹은 이달 초 제휴 마케팅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기아차를 타는 고객에게 최적화된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등 각 사의 신제품 출시 일정을 맞춰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데 협업하기 위해서다. 삼성은 1990년대 초 삼성자동차(현 르노삼성)를 설립하고 완성차 사업에 진출하며 현대·기아차와 경쟁 관계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협력 사례를 계기로 앞으로 두 회사가 커넥티드카를 시작으로 차량용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에서 협력을 이어갈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SK그룹은 모빌리티 동맹을 구축하는 데 가장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다. 모빌리티와 관련한 해외 기업과 스타트업을 꾸준히 만나면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의 대주주인 SK그룹은 지난 1월 쏘카와 말레이시아에 합작 법인을 세우고 현지에서 최대 규모의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1위 개인간 차량 공유 업체인 투로와 전 세계 차량 호출 기업 3위인 싱가포르의 그랩에도 연이어 투자했다. 동남아 시장에서 차량 공유 사업 경험을 쌓은 뒤 국내에서 차량 공유 관련 규제가 풀렸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 7일 쏘카, 국토교통부와 함께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카풀 차량을 시연하기도 했다.
 
여러 계열사를 통해서 모빌리티와 관련한 사업 역량을 두루 갖추고 있는 것도 SK그룹의 강점이다. SK텔레콤(ICT 기술), SK하이닉스(자율주행 메모리 반도체), SK네트웍스(렌터카), SK이노베이션(자동차 배터리) 등 계열사들이 모두 자동차 관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거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1·2위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경쟁 관계다. 포털 기업 이미지를 벗고 ICT 기업으로의 체질 변화를 꾀하고 있는 두 회사의 전략은 상이하다.  
 
카카오는 최근 2~3년 안에 택시·대리기사·주차장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출시해 관련 시장을 선점했다. 다양한 서비스를 많이 운영할수록 기업 입장에서는 주행·도로·운전자 등과 관련한 빅데이터를 획기적으로 많이 축적할 수 있다. 수년 내 자율주행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을 때 국내 도로·운전자 상황에 최적화된 기술·서비스를 내놓을 바탕이 된다. 최근 카카오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면서 기사를 모집하자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원하기도 했다.
 
반면 네이버는 당장 시장에 모빌리티 서비스를 내놓기보다는,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데 좀 더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의 기술 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현재 4단계(운전자가 탑승한 조건부 자율)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네이버와 현대차가 4단계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당장의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것보다는, 자율주행차에 반드시 필요한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 20일 퀄컴의 자회사 퀄컴테크놀로지와 로보틱스·자율주행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통신 칩 제조 전문업체인 퀄컴은 자율주행 솔루션을 제공하는 칩셋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앞서 14일 쏘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율주행차 및 정밀 지도와 관련해 사업 협력을 하기로 했다. 네이버가 승차 공유 서비스 ‘타다’(쏘카의 자회사 VCNC)를 내놓은 쏘카와 협력 관계를 맺으면서 카풀 서비스를 준비 중인 카카오와는 간접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현행법상 승차 공유 서비스가 불법으로 규정돼 있지만, 이미 국내에서 모빌리티 시장을 누가 선도할지를 놓고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미국에서는 미래 자율주행차·차량공유 시장에서 구글과 우버의 양강 구도로 굳어진 분위기다. 구글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개발 자회사 웨이모는 다음 달부터 세계 최초로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자율주행차 택시 서비스를 출시한다.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로 시작한 우버도 무인 자율주행차를 기술을 개발하며 도요타·볼보 등과 협업하고 있다.
 
최재홍 강릉원주대(멀티미디어학) 교수는 “오늘날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끼리의 경쟁은 무의미하다”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존재감을 가지려면 네이버나 카카오처럼 비슷한 사업서 경쟁하는 기업들끼리도 과감히 협력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