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이재록, 일반 성폭행 아닌 ‘상습준강간’ 혐의 인정된 이유

신도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이재록 만민중앙성결교회 목사가 22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상습준강간 등 혐의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신도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이재록 만민중앙성결교회 목사가 22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상습준강간 등 혐의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교회 여성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수십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록(75) 만민중앙성결교회 목사의 범행 수법이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정문성 부장)는 22일 이 목사에게 "지시에 반항하거나 거부하지 못하는 피해자들의 처지를 악용해 장기간 상습적으로 추행ㆍ간음했다"며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또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ㆍ청소년 관련 기관에 10년 동안의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여러 명이고 오랜 시간에 걸쳐, 유사한 방식으로 성폭행을 반복했다는 점에서 상습 준강간 혐의를 적용했다. 준강간은 일반적인 강간과 차이가 있다. 강간은 직접적으로 협박이나 압박을 하는, 혹은 폭행을 동반하는 경우를 말한다.
 
반면 형법에 따르면 준강간은 '심실 상실 또는 항거 불능의 상태를 이용해서 하는 간음'에 해당하는 조항으로 주로 피해자가 술이나 약물에 취해 저항할 수 없는 상태에서 성폭행이 일어났을 때 적용한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이 목사를 신격화하는 교회에서 성령이나 신적인 존재로 여기는 생활을 했다"며 심리적으로 반항이 절대로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판단했다.  
 
JTBC가 공개한 피해자 증언에 따르면 이 목사는 피해자들에게 "너를 선택한 건 내가 선택한 게 아니다. 하나님이 선택한 거다. 너랑 나랑 성관계하면 천사들도 고개를 돌린다", "이제 다 같이 만들자. 천국에서도 이런 아름다운 것(집단 성행위)이 항상 내 로망이었다" 등의 말을 했다. 
 
이 목사 측은 '피해자들에겐 지적 능력이 있어 항거불능 상태에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 목사의 행위를 성적 행위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으로 알고 의심하는 것조차 죄가 된다고 여겨 거부를 스스로 단념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이 목사가 피해자들을 종교적으로 세뇌해 저항하지 못하게 한 뒤 성폭행하는 수법, 즉 '심리적으로 항거 불능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을 인정하고 중형을 선고했다.
 
한편 최근 이 목사의 재판이 진행되며 숨어 있던 추가 피해자들도 나오고 있다. 이 목사는 이와 관련해 오는 23일 추가 고소 건에 대한 추가 조사를 받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