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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위 김복동 할머니 “화해치유재단 와르르 와르르 무너져야”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지난 9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 앞에서 1인시위를 갖고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지난 9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 앞에서 1인시위를 갖고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지금이라도 이 할매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92) 할머니는 21일 정부가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하기로 공식 발표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병원에 입원 중인 김 할머니는 이날 병상에서 화해·치유재단 해산 결정 소식을 들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이날 병원에 들러 재단 해산 소식을 전하고, 김 할머니의 목소리를 녹음했다. 
 
김 할머니의 목소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에서 열린 제1362차 정기수요 집회에서 울려퍼졌다. 
 
김 할머니는 떨리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통령을 믿었던 것을 후회한 적도 있다. 지금이라도 이 할머니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니 다행이다"라면서도 "(재단 해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화해·치유재단이 와르르, 와르르 무너져야 안심하지, 내일모레 계속 미룰까 봐 걱정된다"며 우려도 내비쳤다. 
 
이어 "이제 남은 것은 일본 정부가 사죄하고 배상하는 것"이라며 "아베는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외쳤다.  
 
김 할머니는 다시 한 번 아베에 사죄를 요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김 할머니를 따라 "아베는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기억연대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오늘 한국 정부의 화해·치유재단 해산 발표는 곧 2015년 한일합의의 무효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2015 한일합의로 성노예제 문제는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는 억지 주장을 즉각 중단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성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범죄의 진상을 밝히고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본 정부를 향해 "이번 조치로  무효가 된 2015 한일합의 이행을 운운하지 말고 겸허한 자세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정의롭게 해결해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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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