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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청사 진입 막는다고 공무원 뺨 2번 때린 민노총 노조원

민주노총 노조원이 21일 김천시청 공무원을 폭행했다. [사진 김천시]

민주노총 노조원이 21일 김천시청 공무원을 폭행했다. [사진 김천시]

전국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가 있었던 21일 경북 김천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김천시청 청사 진입을 시도하던 노조원이 공무원에게 가로막히자 그의 뺨을 때리면서 폭행 시비가 벌어졌다.
 
민주노총 경북본부는 앞서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김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300여 명의 노조원들은 "김천시 통합관제센터 기간제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김천시 CCTV 통합관제센터에 근무하는 기간제(2년) 관제요원 36명 중 20명이 민주노총 노조원이다.
 
폭력 사태는 이날 오후 5시5분쯤 집회가 끝난 뒤 일어났다. 빨간 조끼를 입은 노조원 유모(58)씨가 "화장실을 가겠다"며 시청으로 진입하려 했다. 문앞을 지키고 있던 김천시 자치행정과 소속 공무원 김모(37)씨는 "바깥에 있는 간이화장실을 이용하라"고 했다. 하지만 유씨는 "개XX, 화장실도 내 마음대로 못가나" 등 욕설을 하며 손바닥으로 김씨의 뺨을 두 차례 때렸다. 당시 청사방호를 위해 김천시청 앞을 지키던 경찰이 유씨를 현장에서 조사했다. 김씨는 인근 병원에서 전치 2주의 상해 진단을 받았다.

 
앞서 20일 김천시 측에서는 민주노총에 공문을 보내 집회 시 간이화장실을 이용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김천시는 공문에서 "정당한 합법적 집회에 대해서는 간이화장실 제공 등 차질 없는 집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화장실 사용을 위한 시청 부지 내 진입시도 금지를 요청했다. 이날 시청 정문 쪽 집회 장소 바로 앞에 간이 화장실이 설치돼 있었다. 
 
김천시청에서 21일 민주노총 노조원들을 위해 김천시청 정문 쪽에 간이화장실을 설치했다. [사진 김천시]

김천시청에서 21일 민주노총 노조원들을 위해 김천시청 정문 쪽에 간이화장실을 설치했다. [사진 김천시]

노조 측도 공문을 받았음을 노조원에게 알렸다. 이날 오후 3시 집회를 시작하면서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본부장은 "간이 화장실을 배치해 주겠다는 김천시청의 공문을 받았다"며 "집회장소를 벗어나면 불법이니 조치를 취하겠다는 공문이었는데 민주노총을 하면서 그런 공문은 처음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을 빼도 된다. 성숙한 민주노총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김천시 관계자는 "지난달 민주노총이 김천시장실까지 점거하면서 업무가 사실상 마비돼 염려되는 마음에 공문을 보냈다. 공문까지 보내 시청 안 등 집회 외 장소로의 이동 자제를 부탁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참담하다"고 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달 30~31일 시청 로비와 시장실을 점거하기도 했다. 김천시는 이날도 점거 사태가 재현될 것을 우려해 공무원 100여 명을 업무 대신 '청사 방어'에 투입했다.
 
김천=김정석·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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