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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유치한 쿠팡…100조원대 e커머스 시장, 조 단위 '쩐의 전쟁'

쿠팡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서 투자금 20억 달러(약 2조2500억원)를 유치했다. 20억 달러는 국내 인터넷기업의 투자 유치 금액 중 최대 규모다. 이미 e커머스 시장에선 올 한 해 신세계가 1조원, 롯데가 3조원, 11번가가 5000억원 등의 잇따른 투자계획이 발표됐다. 그럼에도 쿠팡의 투자 유치 소식에 e커머스업계는 21일 "쿠팡의 대형 투자로 각 업체마다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긴장하는 기색이다.   
 
온라인쇼핑액

온라인쇼핑액

 
사실 e커머스업계의 최근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쿠팡만 하더라도 지난 3년간 1조751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올해 초 피델리티 등 해외 투자기업서 2억3000만 달러를 조달해 자본잠식을 겨우 모면했을 정도다. e커머스업계에선 쿠팡이 올해도 수천억원의 영업적자를 보고 있어 연말에 다시 자본잠식에 빠질 우려가 크다고 봤다.
 
수년간 출혈경쟁 중인 다른 업체도 비슷하다. 11번가나 위메프 등도 1000억원대의 손실을 기록중이다. 그나마 이베이코리아가 돈을 벌고 있지만 순이익은 계속 줄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2017년 순이익은 397억원으로 2016년보다 60% 감소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각종 할인 쿠폰 발행 등으로 마케팅 비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의 투자가 계속되는 이유가 뭘까. 우선 국내 e커머스 시장이 올해 100조원대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온라인몰을 통한 상품과 서비스 판매액은 7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백화점(29조3200억원)과 대형마트(33조7900억원)에 편의점(22조2300억원)의 판매액까지 모두 합친 금액(85조3300억원)과 버금간다.  
 
소매업태별 매출액

소매업태별 매출액

 
여기에 e커머스 시장은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최근 수년간 e커머스 시장은 매년 7~8%대 신장률을 보였다. 1%대에 머무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는 대조적이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학과 교수는 "한국은 모바일 쇼핑환경이 최적화돼 있어 e커머스 성장 가능성이 어느 나라보다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의 아마존처럼 e커머스 시장의 맹주를 자처할만한 기업이 아직 없다 보니, 맹주 위치를 굳히기 위해 조 단위의 베팅이 계속되는 것이란 분석이다. IBIS월드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내 e커머스 시장의 36%를 점유하고 있는 절대 강자다. 현재 국내에선 10여개 업체가 크게 3개 진영으로 나뉘어 각축 중이다. 쿠팡을 위시한 티켓몬스터(티몬)·위메프 등 소셜커머스가 한 축이고, 또 하나는 11번가와 G마켓 ·인터파크 같은 오픈마켓이다. 여기에 뒤늦게 e커머스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롯데나 신세계, 현대백화점 그룹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있다. 이중 판매액으로 따지면,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14조원)가 부동의 1위다. 11번가(9조원), 롯데의 온라인사업본부(8조원), 쿠팡·위메프·티몬(3조~5조원) 등이 그 뒤다. 
또 아마존 같은 강력한 해외 경쟁자가 출현할 가능성도 적다는 점이 업체 간 경쟁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최 교수는 "아마존의 자체 배송시스템도 국내 업체들과 경쟁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e커머스 시장을 맹주 자리를 노리는 국내 업체 간 경쟁을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에선 수년 내에 3~4개 업체로 이합집산이 벌어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e커머스 기업마다 출발 선상에 따라 장·단점이 분명한 것도 이런 예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소셜커머스나 오픈마켓은 상품 검색과 결제 시스템 같은 플랫폼과 소비자 구매패턴 분석 같은 빅데이터에 강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정작 상품의 구매나 물류, 배송 분야에서는 취약함을 보인다. 롯데나 신세계 등은 정반대 상황이다. 
김필수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 같은 조 단위 투자를 현재 상태로 각자 계속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수년 내에 시장에서 우열이 가려지면 각자의 장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인수합병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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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