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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글중심]“먹고 살려면 더러워도 버텨야”...직장 갑질 언제까지?

 
직장갑질119 관계자들이 10월 1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갑질금지법’ 국회 조속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장갑질119 관계자들이 10월 1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갑질금지법’ 국회 조속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진호 회장의 갑질 행태가 드러났을 때 댓글에는 “익숙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수당 없는 야근은 물론이고 상사 딸의 아이폰 수리, 아들의 논술 숙제까지. 직장에서 차마 털어놓지 못한 갑질 행태가 온라인에는 허다합니다. 회사를 박차고 나가거나 참거나, 극단적인 선택지만 주어진 직장인들은 직장 갑질을 알면서도 눈 감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데요. 한 네티즌은 이런 직장인을 두고 “실은 직장이야말로 인권 사각지대”라고 말했습니다.
 
시민 단체 직장 갑질 119에서는 말로만 오가던 직장 갑질을 수치로 구체화했습니다. 19일 자체 개발한 ‘직장 갑질 지수’를 공개한 건데요. 숫자가 클수록 갑질의 정도가 심한 것인데 40점이 넘어가면 갑질 수준이 심각한 것이라고 합니다.  
 
1. ‘취업 정보사이트에 적힌 정보와 실제 근무환경이 달랐다’(47.1점)
2. ‘시간 외 수당을 받지 못하거나 일부분만 받는다는 응답’(45.9점)
3.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못한다’(43.6점)
4. ‘부하 직원을 무시하거나 비아냥거린다’(42점)
5. ‘상사가 본인의 일을 직원에게 반복적으로 떠넘긴다’(41.7점)
 
조사 결과 근로 환경과 괴롭힘 등을 대표적인 직장 갑질로 꼽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어마어마한 업무량을 줘놓고 해내지 못하면 개인 역량미달로 몰고 간다”, “6시 퇴근 자유라지만 점수는 반영된다고 눈치는 주고 돈은 안 주고” 등 실제로 직장 내 일상화된 부조리를 말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댓글 가운데 “그놈의 유도리”라는 말이 자주 눈에 띕니다. 유도리(ゆとり)는 '여유'나 '융통성'을 뜻하는 일본어인데요. 그만큼 ‘유도리’라는 이름을 달고 시간 외 근무, 잡무 지시, 괴롭힘 등이 그간 통용되어왔다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e글중심(衆心)’이 네티즌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직장 갑질 상담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에 ‘직장 갑질 119’를 검색하거나 인터넷 주소 ‘gabjil119.com’을 통해서 오픈 채팅방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 어제의 e글중심 ▷ 일베의 '여친 인증'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클리앙
"친구가 다니는 직장은 서울에 위치한 2차 금융권 은행입니다. 워낙에 지금 시대로선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는 곳인데 최근 들은 내용은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화가 나는 이야기였습니다.
 
여직원 뒷주머니에 꽂혀있는 핸드폰을 보고 야 그거 불x 같다고 이야기를 하고, 개방형 식당의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의 엉덩이를 쓰다듬은 이사장. 중앙회에서 주최하는 연수에 회원(아주머니)들이 몇 분 따라가게 되었는데, 상무라는 인간이 밤에 그 회원분들과 젊은 남직원들을 둘씩 붙여 놓고 빼빼로 게임을 시켰다고 하더군요. 오가는 버스 안에서 회원들의 흥을 돋구어야 하니 노래+춤판을 벌였는데, 너는 왜 가만히 앉아있냐며 사람 머리를 툭 툭치더랍니다. 매달 한 번씩 토요일 산악회를 주관하는데 직원들 거의가 끌려갑니다. 정말 일이 있어 빠지게 되는건데도 그렇게 눈치를 준다합니다. 꼬치꼬치 캐물으며 면박 주는건 예사구요. 휴일수당은 챙겨줬는지 물어 보니 줄 때도 있었고 안 줄 때도 있다고... 못 받은 게 거의 8할 이상일 듯합니다. 도둑놈의 XX들.  
 
상기 모든 내용은 다수의 사람들에 의해 목격되었고, 또한 겪고 있는 일이지만 그 목격자들 역시 조직에서 을에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기에 그 누구도 쉽사리 나서질 못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누군가 총대 메기는 바라지만 할 수가 없는거죠. 이해합니다. 회사를 나갈 생각이 아니라면 쉽게 터트릴 수가 없겠죠. 생계가 자신에게 달려있다면 더더욱 말이죠. 열심히 일하면 뭐합니까. 실적을 채워도 목표량을 훌쩍 뛰어넘어도 인사고과 반영이나 인센티브 하나 없는 건 물론이요, 갑질과 성희롱으로 매일 매일이 얼룩지고 있는데. 조만간 녹음기나 하나 선물해야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밖에 없네요."
ID '레몬밤쉐이크'
#클리앙
“10인 미만 중소기업 인턴입니다. 개발직인데 자꾸 상사가 퇴근 시간은 6시이고 퇴근은 자유다. 하지만 채용시 점수 반영 된다. 이러는데 왜 이렇게 말을 하는 거죠? 이 말만 매일 반복 합니다. 남자답게 그냥 야근 수당도 없고 밥도 안 주지만 남아서 일해야 하는 게 이 바닥이다 하는 게 더 현실성 있지 않나요? 어쩌란 건지 모르겠어요. 집 위치 물어보고, 집 가는 시간 물어보고, 저녁도 라면 주고, 점심 시간 뒤에 쉬는 시간도 없고, 잠깐 화장실 가는 게 공기 쐬는 방법이고. 하, 다 이런 느낌인가요?”
ID ‘엽기토끼이요’
#뽐뿌
"양진호 갑질로 불거진 문제가 사회 전반으로 이슈가 되면서 묻어왔던 직장내 폭행이나 폭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네요. 다행스럽게도 저희 부서는 이런 일이 없지만 같은 회사 내의 다른 부서에는 있을 수도 있을 법 합니다. 아무리 직장 상사라고 해도 후배에게 폭행이나 폭언을 해서는 안 됩니다. 상식입니다. 당하고 계시지 마시고 신고하세요. 우리 사회가 정상적으로 변해 가는데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ID '레인01'
#82쿡
“경단녀였는데 늦은 나이에 재취업이 되어 십 년이 돼 갑니다. 가성비 좋은 고스펙의 비정규직이죠. 같은 팀에 저보다 열 살 어린 친구가 들어왔어요. 저를 자꾸 투명인간 취급하려고 하네요. 그리고 자꾸 저의 능력을 폄하하려고 해요. 같은 팀에 사년은 더 있어야 돼요. 아직도 비정규직이라는 자괴감과 그 사원과의 문제만 아니라면 일 자체는 제 적성에도 맞고 좋아요. 이 나이에 아직도 저런 문제들을 고민하며 다녀야 하는지 아님 이젠 정말 그만두고 남편과 놀러 다니는 게 맞는지 고민입니다.”
ID '123'
#네이버
"난 탈조선 준비 중. 내년 초에 미련 없이 뜬다. 개인적으로 다른 모든 것이 한국보다 불편해도 나이/꼰대/군대/유교 문화, 집단주의, 사내정치, 야근, 회식 등 ㅈ 가튼 기업문화(?)와 오지랖, 비교질, 지적질, 뒷담화 기타 등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덜 받고 살수 있음"  
ID 'gozj**** '
#디시인사이드
"유럽은 독일만 해도 야근 없고 야근을 해도 저녁 7시까지 밖에 못 한다더라. 반면 동양권은 우린 말할 것도 없고 중국, 일본만 봐도 야근, 잔업 이런 거 직장에 존나 많음. 서양권은 이 직장 아니면 다른 직장으로 가면 된다는 생각이 자유로운데 동양권은 그런 게 없다 보니 생긴 문제인 듯"
ID 'ㅇㅇ' 
#네이버
“야근을 안 하면 실적이나 목표치에 맞추기가 힘들다. 근데 야근수당은 지원도 안되고, 제출도 눈치 보이고. 야근을 하지 말고 정상 근무시간 때 하면 되지 않냐? 어마어마한 업무량을 내려놓고 쳐내질 못하면 결국 개인의 역량미달로 몰고... 역량은 정도가 있다. 어느 순간부터는 경력자도 울고갈 정도의 업무량이 되는 거다...”
ID 'ryus****'

변은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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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