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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여친 인증에 내 사진이…댓글엔 ‘강간하고 싶다’”

일베. [연합뉴스]

일베.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여자친구 인증 사건 피해자가 “경찰은 제가 직접 지워야 한다고 하고, 댓글로 삭제해달라고 하면 오히려 당사자에게 욕을 한다”며 “누가 알아볼까 무섭다”고 토로했다.
 
“예쁜 인증 사진엔 ‘강간하고 싶다’ 댓글”
자신의 신원을 밝히기 거부한 피해자 A씨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것을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베에 들어갔다가 5년 전쯤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찍었던 사진이 ‘여친 인증’이라며 올라간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A씨는 “자기 딴에는 얼굴을 가린다고 가렸는데, 완벽히 가린 사진도 아니었고 제가 아는 사람이 봤으면 저를 다 알아볼 만한 수준의 사진이었다”며 “깜짝 놀랐고 상상도 못 했다. 지금 남자친구나 남자친구의 친구들이 이걸 보면 소문이 퍼질까 무서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디가 부족하다, 뭐가 좀 어떻다. 이런 식으로 댓글을 달아놨다”며 “다른 사람의 경우 예쁜 사진에는 ‘길에서 만나 강간하고 싶다’ 등의 댓글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삭제해 달라는 댓글에 ‘본인이냐’며 욕설”
A씨는 자신의 사진을 발견한 직후 신고했으나 경찰로부터 직접 지워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성폭력 처벌법 14조에 따라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사진을 그 의사에 반해서 촬영하거나 혹은 촬영할 때는 동의하더라도 후에 동의 없이 유포할 경우 처벌이 가능하다. 그러나 A씨의 경우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노출 사진이 아니었기 때문에 게시자를 처벌하려면 직접 증거를 모아 민사 재판을 해야 한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었다.  
 
A씨는 “처음엔 댓글로 삭제해 달라고 하려고 했다. 어떤 여성분이 ‘이거 내 사진인데 지워 달라’고 댓글을 달았더라. 그런데 그 밑에 ‘본인 등판했네’ ‘재미있다’ 등 당사자한테 욕을 했다”며 “무서워서 댓글로 지워달라고 말도 못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이트에 가입해 문의 게시판에 내 사진이라고 본인 인증을 하면 운영자가 삭제해 주더라. 그 사이에 사진이 어디 퍼져나가지는 않았을까 계속 검색해보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서승희 대표는 “성적인 촬영물의 경우 동의하에 찍어도 동의 없이 유포하면 처벌할 수 있다. 다만 피해자가 직접 고소해야 한다”며 “피해자 신고가 들어오기 전까지 동의 없이 유포된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경찰이 먼저 수사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단순한 셀카 사진의 경우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사진이라면 명예훼손죄가 적용 가능하고, 댓글을 단 사람들은 모욕죄로 처벌할 수 있다. 다만 성폭력 특별법으로 처벌은 어렵다는 것이 서 대표의 설명이다.  
 
서 대표는 “성적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특정 신체 부위인가 아닌가 하는 판단 기준이 문제”라며 “성폭력 판단 기준을 경찰이나 판사가 보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어떻게 느꼈는가를 기준으로 판결이 내려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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