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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빼면 1만여명…힘 빠진 민주노총 총파업

21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전국 80여 개 사업장 9만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노동부가 각 지방관서를 통해 집계한 수치다. 민주노총이 당초 예상한 참여자 규모인 20만명에 비해 절반이 조금 안 된다. 또 온종일 파업한 사업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2~4시간 부분 파업형태로 진행됐다. 이날 민주노총은 "16만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 등 정부 노동정책에 반대하는 총파업 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 등 정부 노동정책에 반대하는 총파업 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이날 두 시간씩 파업한 현대자동차(4만8000명)와 기아자동차(2만9000명)의 인원이 전체 파업 참가자의 86%인 7만700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나머지 사업장은 일상적인 산업활동을 이어갔다는 얘기다. 대체로 조합원은 평소처럼 근무하고, 노조 간부들이 전국 14개소에서 열린 총파업 집회에 참석하는 형식으로 파업에 동참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장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는 민주노총의 진단과는 거리가 있다.
 
한국GM 노조도 이날 3시간 생산활동을 중지했지만, 회사가 노조의 교육활동으로 승인했다. 따라서 파업이 아니라 회사로부터 임금을 받는 유급 노조활동으로 분류됐다. 파업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무급 처리된다.
 
고용부 고위관계자는 "민주노총의 파업은 정치적 목적을 가진 집단행동으로 불법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각 사업장에서 징계나 고소·고발, 손해배상청구와 같은 식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파업 참여 규모가 예상보다 저조함에 따라 민주노총은 곤혹스러운 입장이 됐다. 민주노총은 총파업에 앞서 청와대와 국회 앞 농성 등으로 총파업 참여를 독려해왔다.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 상여금을 최저임금에 포함한 최저임금법의 재개정, 탄력근로제 확대 반대 등을 파업명분으로 내세웠다. 결국 이 명분이 조합원의 피부에 와 닿지 않은 셈이 됐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고용세습과 같은 문제로 민주노총이 일자리를 갉아먹는다는 비난이 나오는 시점"이라며 "일자리라는 대의를 위하고 전체 노동자의 마음을 얻으려면 장외에서 투쟁하는 방식 대신 사회적 대화의 장에서 협상하고, 타협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노총의 파업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대화 대신 파업과 장외투쟁을 벌이는 게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될지 함께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민주노총답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의 4% 수준에 불과한  조직이 노동계를 대표한다며 벌이는 총파업을 보면서 그들의 구호보다 국민의 근심과 한숨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노사민정 사회적 대화체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22일 공식 출범한다. 민주노총은 참여하지 않는다.
 
김기찬 고용노동선임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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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