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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후계자 등장…‘황길동’ 황인범

 
20일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축구국가대표 친선경기.  후반 황인범이 공격하고 있다. 한국 4-0 승리. [연합뉴스]

20일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축구국가대표 친선경기. 후반 황인범이 공격하고 있다. 한국 4-0 승리. [연합뉴스]

 
기성용(29·뉴캐슬) 후계자가 등장했다. 홍길동처럼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하는 ‘황길동’ 황인범(22·대전 시티즌)이다. 황인범은 20일 호주 브리즈번 QSAC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중원사령관 역할을 해내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기성용은 A매치 108경기에 출전하며 최근 10년 가까이 한국축구 중원을 책임져왔다. 몇차례 무릎 수술을 받았던 기성용은 경기가 끝나면 통증이 도져 곧바로 얼음찜찔을 해야 한다. 잉글랜드 뉴캐슬에서 치열한 주전경쟁 중인 기성용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배려로 이번 호주 원정평가전에 불참했다. 기성용의 중앙 미드필더 파트너였던 정우영(알사드) 역시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1996년생, 22세 황인범이 기성용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벤투 감독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인 황인범을 이번 호주 원정평가전 2연전 모두 선발출전시켰다. 앞서 황인범은 지난 17일 호주와 평가전에서 공수를 잘 조율하며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볼터치 73회, 패스 58회를 기록 한국선수 중 1위였다. 후반 16분 비록 빗나갔지만 날카로운 프리킥 선보였다.
 
황인범은 우즈베크와 평가전에서 ‘차세대 중원사령관’으로 입지를 다졌다. 전반 9분 스루패스로 이용(전북)~남태희(알두하일)로 이어진 선제골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 경기 조율을 하면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다. 마치 터보 엔진처럼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수비가담도 돋보였다. 후반 18분엔 날카로운 중거리슛도 선보였다.
 
키 1m75cm 벤투 감독은 선수 시절 포르투갈 대표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키 1m77cm, 70㎏인 황인범을 중용하고 있다. 황인범은 지난달 16일 파나마와 평가전이 끝난 뒤 “성용이 형의 은퇴를 앞당기도록 더 성장하겠다”고 농담을 했다. 기성용은 내년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고려 중인데, 황인범이 롤모델인 기성용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낸 말이다. 하지만 잦은 패스미스에 왜소한 체격 탓에 악플이 달리기도했다. 
 
17일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호주 축구국가대표팀 평가전. 황인범이 호주 수비를 피해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호주 축구국가대표팀 평가전. 황인범이 호주 수비를 피해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인범은 호주 원정 평가전 2연전을 통해 기성용 후계자 가능성을 보여줬다. 황인범은 내년 1월 아시안컵 엔트리 한자리를 예약했다. 황인범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친구나 가족들에게 농담처럼 ‘인생의 운을 올해 다 쓴다’고 말할 정도로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 운을 다 쓴 게 아니라는 걸 내년, 그 이후에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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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