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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학생 엄마 “숨지던 날 새벽에도 아들은 피 흘릴 만큼 맞았다”

인천 한 아파트에서 중학생이 동급생에게 폭행을 당하고 추락사한 사건 관련, 16일 패딩 옷을 입은 가해자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포토라인에 섰다. [연합뉴스]

인천 한 아파트에서 중학생이 동급생에게 폭행을 당하고 추락사한 사건 관련, 16일 패딩 옷을 입은 가해자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포토라인에 섰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인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또래 학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다가 추락해 숨진 중학생 A군(14)이 사건 전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증언이 계속 나오고 있다. A군은 숨진 날 당일에도 피를 흘릴 정도로 구타를 당했다.
 
“올여름부터 달라졌다”  
19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A군 어머니 B씨는 아들이 올여름부터 달라졌다고 기억했다. A군은 러시아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다문화 가정의 아이다. 이때쯤 초등학교 동창인 C군(14·구속)의 소개로 가해자들을 알게 됐다. A군과 다른 중학교에 다니던 이들은 종종 A군 집에 놀러 왔다. B씨는 놀러 온 이들에게 피자를 사주기도 했다고 한다. 아들은 한 조각도 집지 않았다. “왜 안 먹느냐”는 엄마의 물음에 A군은 “원래 피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사실이 아니었다.
 
B씨 지인 마리아는 20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초등학생 때부터 (B씨는) 아들과 가해자들이 잘 놀게 하려고 집에 초대해서 피자도 사주고 했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의 괴롭힘이 있었다는 얘기다. 마리아는 “B씨가 (현재)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A군은 그날 새벽에도 피 흘릴 만큼 맞았다”  
A군은 사망하던 날 오전에도 가해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B씨 지인은 18일 동아일보에 “B씨가 ‘13일 오전 4시께에도 A군이 공원에서 가해자들에게 무릎을 꿇은 채 맞다가 살려달라고 애원했는데도 피를 흘릴 정도로 맞고 들어왔다. 하얀색 티셔츠에 피가 묻자 가해자들이 그것을 벗겨 불에 태웠다고 나중에 공원을 찾은 친구들이 말하더라. 그 전에도 몇 차례 더 폭행이 있었다’며 하소연했다”고 밝혔다.
 
경찰 역시 B씨의 이런 주장을 확인했다. 20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A군은 13일 오전 1~3시 사이에도 공원 2~3곳을 끌려다니며 폭행을 당했다. 가해자들은 공원 인근 PC방에 있던 A군을 이곳으로 불러내 14만 원대 전자담배를 빼앗은 뒤 1차 집단폭행을 가했다. 이곳 외에 공원 2~3곳을 돌며 A군에게 2차·3차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릴 때부터 따돌림 당해” 
A군이 어릴 때부터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다는 친구·주민들의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A군이 살던 인천 연수구의 한 동네에 거주하는 주부 D씨는 “A군은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제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고 나이 어린 아이들과만 놀았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이같은 주민들의 증언을 뒷받침할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A군의 친구라고 주장한 게시자는 “A군은 저희 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체구가 작고 여린 마음 착한 아이인데, 초등학교 때부터 일부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힘들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건) 가해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던 또래 아이들로 알고 있다”며 “A군의 죽음이 왜곡되지 않고 묻히지 않게 가해 학생들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또래 학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다가 추락해 숨진 중학생 A군(14)의 어머니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 [뉴스1]

인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또래 학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다가 추락해 숨진 중학생 A군(14)의 어머니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 [뉴스1]

A군은 지난 13일 오후 6시41분쯤 연수구 청학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또래 4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다 추락해 사망했다. 이후 가해자들이 16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나설 때 가해자 중 한 명이 A군의 점퍼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비난 여론은 더욱 커졌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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