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취재일기] 유치원 입학 줄서기 언제 끝나나

전민희 사회팀 기자

전민희 사회팀 기자

온라인 유치원 입학시스템인 ‘처음학교로’의 원서접수를 하루 앞둔 20일, 경기도 화성에 사는 학부모 장모(37)씨는 “아이 키우는 게 전쟁 같다”고 말했다. 4살·3살 자녀를 둔 직장맘인 그는 지난해 이맘때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 첫째를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온 가족이 나서야 했다. 같은 날 실시된 집 근처 사립유치원 두 곳의 추첨에 참여하기 위해 부부가 함께 휴가를 냈다. 떨어질 것에 대비해 부모님과 여동생은 다른 유치원 추첨장에 가야 했다.
 
장씨는 둘째를 유치원에 보낼 때는 뭔가 다를 거라 기대했다. 정부가 올해부터 사립유치원에도 처음학교로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2016년 도입된 처음학교로는 유치원 신입생 모집·선발·등록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유치원 등원을 신청하기 위해 온 가족을 동원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교육부에 따르면 처음학교로에 등록한 사립유치원은 2448곳으로 전체 59.9%에 해당한다. 지난해 참여율이 2.7%(115곳)였던 것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다. 시·도 교육청에서 참여하지 않는 유치원에 재정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히자 ‘정부 지원까지 끊기면 운영이 어려워진다’고 판단한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참여를 결정했다.
 
하지만 장씨 입장에선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장씨는 “경기도의 경우 처음학교로 참여율이 절반밖에 되지 않아 올해도 줄을 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 사이에서도 ‘반쪽짜리’ 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처음학교로에 등록하지 않은 유치원에 보내려는 학부모들은 여전히 발품을 팔아서 정보를 모으고, 추첨 때문에 온 가족이 새벽부터 나서야 하는 ‘전쟁’을 반복해야 할 가능성이 커서다. 경기도 남양주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우리 지역은 처음학교로에 참여하는 유치원이 거의 없는 것 같더라. 유치원별로 입학설명회 듣고 입학 상담받으러 다니느라 주말에도 쉴 틈이 없다”고 털어놨다.
 
사립유치원들이 참여를 꺼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학부모가 비용을 부담하는 사립유치원이 무료로 운영되는 국공립과 같이 원생 모집을 하면 우위를 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립유치원 장점인 다양한 프로그램보다는 비용 부담 등 단점만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사립유치원은 교육부와 공공성 강화 방안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그렇다 해도 학부모의 불편을 외면해선 안 된다. 국공립유치원과 경쟁하는 게 부담이라면 사립유치원만 참여하는 온라인 시스템을 만드는 등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전민희 사회팀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