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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현실 정치로 복귀” 정의당 “개그계 시장 뺏길 판”

홍준표. [연합뉴스]

홍준표.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0일 “최근 국민의 절반 이상이 대선이나 지방선거 때 홍준표의 말이 옳았다는 지적에 힘입어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며 현실 정치 복귀를 선언했다.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물러난 지 5개월여 만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 나라가 이렇게 무너지고 망가지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계를 떠난 일이 없기에 정계 복귀가 아니라 현실 정치로의 복귀라고 해야 정확할 것”이라고도 했다.
 
홍 전 대표는 “12월 중순 (유튜브) ‘TV 홍카콜라’를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프리덤코리아’를 통해 이 땅의 지성들과 네이션 리빌딩(nation rebuilding)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홍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보수 싱크탱크인 프리덤코리아엔 현실 정치인 대신 학자나 전문가로만 구성해 보수의 가치를 재구성하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덤코리아에는 이문열 작가도 고문으로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패배 이후 미국으로 떠난 홍 전 대표는 9월 중순 국내로 복귀했다. 자신의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리는 ‘페북 정치’를 했지만 오프라인 활동은 자제해 왔다. 당내에 퍼져 있는 ‘홍준표 책임론’ 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됐다. 김병준 비대위도 직·간접적으로 홍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등을 반대했다.  
 
하지만 최근 전원책 해촉 사태를 거치며 비대위 구심력이 약해지고, 친박-복당파 간의 계파 갈등이 다시금 일어나자 홍 전 대표로서도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야권의 ‘반문연대’ 등도 현 정부 저격수를 자처했던 홍 전 대표 입장에선 호재다. 이를 의식한 듯 홍 전 대표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지방선거 패배 직후 야당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나는 홍준표가 옳았다는 국민의 믿음이 바로 설 때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다”며 “최근 국민의 절반 이상이 대선이나 지방선거 때 홍준표의 말이 옳았다는 지적에 힘입어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가 내년 2월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히 높다. 지방선거 참패에서 벗어나기엔 여전히 물리적 시간이 짧다는 지적이다. 막말 프레임도 홍 전 대표에겐 숙제다.
 
홍 전 대표 복귀에 대해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격하게 환영한다”며 “국민에게 큰 웃음을 안겨주길 기대한다. 시장을 통째로 뺏기지 않으려면 개그계는 특단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 역시 “시도 때도 없이 쏟아내는 홍 전 대표의 어록은 맹목적 지지자에게만 환영받을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에는 골칫거리가 하나 더 늘어났다”고 평했다.  
 
한국당 비대위 관계자도 “홍 전 대표가 언제 정치를 떠난 적이 있는가”라며 “평당원이 정치를 하든 말든 그건 본인의 자유”라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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