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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 곤 회장 곧 해임” … 세계 2위 자동차동맹 흔들

카를로스 곤. [REUTERS=연합뉴스]

카를로스 곤. [REUTERS=연합뉴스]

르노-닛산-미쓰비시 자동차 동맹의 결속력이 위기에 빠졌다. 세 회사 회장직을 겸임하며 막강한 통합 리더십을 발휘해 온 카를로스 곤(64·사진) 회장이 일본 도쿄지검 특수부에 체포되면서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거액의 회삿돈 유용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르노가 프랑스 본사에서 이번 주말 이사회를 개최해 곤 회장 해임안을 의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닛산의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사장도 곤 회장을 2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해임하겠다고 발표했다.
 
곤 회장은 1999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출범한 직후부터 최근까지 그룹 내 제휴를 주도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그의 부재가 3사 간 전략 불일치 및 동맹 약화의 신호로 여겨지는 이유다. 블룸버그통신은 “3사를 묶는 접착제 역할을 했던 곤 회장이 사라지면서 동맹 내 균열이 빠르게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판매 대수 기준 글로벌 2위 자동차 동맹이다. 곤 회장은 지난 20년간 서슬 퍼런 구조조정과 공격적인 인수 합병(M&A)으로 글로벌 자동차업계 내 장악력을 키웠다. 루마니아 다치아자동차(1999년), 한국 삼성자동차(2000년), 러시아 라다자동차(2012년)에 이어 일본 미쓰비시자동차(2016년)를 인수하면서 사세 확장에 정점을 찍었다.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자동차 사장이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날 카를로스 곤 회장은 자신의 보수(2011~2015년)를 실제보다 적게 기재한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됐다. [EPA=연합뉴스]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자동차 사장이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날 카를로스 곤 회장은 자신의 보수(2011~2015년)를 실제보다 적게 기재한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됐다. [EPA=연합뉴스]

3대 브랜드(르노·닛산·미쓰비시)를 비롯한 동맹 회사들은 기술 개발이나 생산·마케팅 부문에서 다각적 협력을 강화해왔다. 곤 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그룹 내 미묘한 권력 기류를 통제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르노는 닛산 지분 43.4%를, 닛산은 르노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닛산은 미쓰비시 지분 34%를 가졌다. 각 사 경영진 간 셈법이 복잡하게 충돌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동맹 내 주도권 다툼 우려를 인식한 듯 20일 주요 경영진과 대주주는 안정적인 체제 유지에 노력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 “르노 주주로서 프랑스 정부가 먼저 우려하는 것은 르노와 닛산, 미쓰비시 연합의 안정”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 지분 15%를 보유한 대주주다. 닛산의 사이카와 사장도 같은 날 “3자 간 제휴는 안정적으로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곤 회장이 3사 경영권을 독식하고 있었던 만큼 3사 제휴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는 큰 폭으로 내렸다.  
 
20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산자동차는 전날보다 5.45%, 미쓰비시자동차는 6.84% 급락했다. NHK는 “카리스마가 있었던 곤 회장이 체포됨에 따라 닛산과 미쓰비시자동차의 중장기적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관계자 발언을 전했다. 이번 곤 회장의 체포를 놓고 "곤 회장의 독주를 저지하려는 일본인 임원들과 곤 회장 사이의 암투가 부른 결과”라는 분석도 나와 향후 이를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곤 회장을 비판하는 보도도 쏟아졌다. 주요 신문은 “변절한 카리스마”(니혼게이자이), “재건 카리스마 실추, 권한집중으로 회사 내 불협화음”(요미우리)이란 제목을 내보냈다. 이날 닛케이신문은 검찰이 곤 회장의 해외 사택 구입 혐의를 추가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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