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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슛 연상 골'까지... 누구보다 화려했던 문선민의 2018년

20일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축구국가대표 친선경기. 후반 문선민이 팀의 세번째 골을 성공한 후 벤치로 향하고 있다. 그 옆을 우즈베키스탄 공격수 비스마예프가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축구국가대표 친선경기. 후반 문선민이 팀의 세번째 골을 성공한 후 벤치로 향하고 있다. 그 옆을 우즈베키스탄 공격수 비스마예프가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호쾌한 중거리슛이 일품이었다. 올해 들어 축구대표팀에 자주 이름을 올린 미드필더 문선민(26·인천 유나이티드) 얘기다.
 
20일 호주 브리즈번의 QSAC(퀸즐랜드 스포츠 육상 센터)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문선민은 후반 25분 벼락같은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주세종(아산 무궁화)이 시도한 코너킥이 상대 수비수 맞고 흐르자 페널티 지역 바깥에 있던 문선민은 그대로 왼발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낮게 깔린 이 공은 골문 오른쪽 구석을 향해 휘었고, 상대 베테랑 골키퍼 이그나티 네스테로프(35)도 꼼짝 못할 만큼 위력적이었다. 축구팬들 중엔 1997년 프레월드컵에서 UFO슛을 찬 호베르투 카를루스(브라질)를 연상케한단 반응도 보였다.
 
문선민(오른쪽)이 6월 27일 러시아 카잔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요슈아 키미히(18)의 돌파를 끈질기게 저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선민(오른쪽)이 6월 27일 러시아 카잔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요슈아 키미히(18)의 돌파를 끈질기게 저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선민은 올해 인생이 폈다. 그는 고교 졸업 후 프로 진학에 실패했다 한 스포츠 브랜드가 실시한 오디션에 발탁되곤 스카우트 제의로 스웨덴 3부리그 외스테르순드에 입단한 만화같은 스토리를 갖고 있다. 지난해 인천에서 K리그에 데뷔했던 그는 올해 이동국(전북 현대)과 함께 K리그1(1부) 국내파 득점 공동 1위(13골·전체 6위)에 오르면서 골잡이로서 가치를 높였다. 특히 지난 5월 처음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A매치 데뷔전이었던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골을 터뜨리고 결국 러시아월드컵 본선 최종엔트리에도 올라 경기에도 출전하는 꿈같은 일이 펼쳐졌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꿈도 꾸지 못했던 일이었다. 
 
경기 도중 결정적인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를 벗기는 드리블로 슈팅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골 기회를 놓친 탓에 '접기 장인'이라며 비판도 받았다. 그러나 1m72cm 작은 키에도 주눅들지 않고 저돌적이면서 성실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에 "소처럼 뛴다" "투지 넘친다"는 칭찬도 받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뒤에도 꾸준하게 발탁돼 대표팀 단골 선수가 다 됐다. 지난달 5일 아이가 태어난 개인적인 경사도 맞았던 문선민은 소속팀 간판, 대표팀 멤버, 그리고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더 생겼다.
 
20일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축구국가대표 친선경기. 문선민이 우즈베키스탄의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를 피해 패스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축구국가대표 친선경기. 문선민이 우즈베키스탄의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를 피해 패스하고 있다. [연합뉴스]

 
많은 경사를 누렸던 2018년, 마지막 A매치에서 문선민은 다시한번 존재감을 숨기지 않았다. 후반 5분 남태희(알 두하일)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돼 망설임 없이 그대로 때린 슈팅 하나로 강한 인상을 다시 남겼다.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한 해를 보낸 문선민에겐 또하나의 뜻깊은 장면 하나를 기억하게 만든 순간이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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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