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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기권에 대해 입 연 '테니스 간판' 정현

14개 대회. 
 
한국 테니스 '에이스' 정현(22·한국체대·25위)이 올해 기권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수다. 경기 도중 기권한 대회부터 참가를 신청했다가 철회한 대회까지 공식적으로 알려진 게 이 정도다. 정현은 올해 총 66개 투어 대회(파이널스,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제외) 중 18개 투어 대회를 뛰어 29승18패를 거뒀다. 그런데 참가한 대회 수(18개)와 기권한 대회 수(14개)가 비슷하다. 
 
정현이 팬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정현이 팬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기권한 이유는 부상 때문이었다. 그 시작은 올 1월 호주오픈에서부터였다. 정현은 호주오픈에서 4강에 오르며 세계 테니스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32강전에선 ATP 파이널스에서 우승한 '신예' 알렉산더 즈베레프(21·독일·4위)를 꺾었다. 이어 16강에선 현재 세계 1위인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을 이기는 등 파죽지세였다. 그리고 4강전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7·스위스·3위)와 대결 도중 발바닥 물집으로 인한 부상으로 기권했다. 이후 약 3주간 발바닥 물집 치료에 전념했다. 
 
그리고 2월 말 델레이비치오픈을 시작으로 멕시코오픈, BNP 파리바오픈, 마이애미오픈까지 8강에 오르면서 저력을 보여줬다. 당시 정현은 "몸 상태는 괜찮다"고 했지만,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US남자클레이코트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고 3월 말 귀국했다. 클레이코트 시즌을 뛰기 전, 몸 상태 점검 차원이라고 생각했다. 
 
호주오픈 4강전 도중 발바닥 물집 치료를 받고 있는 정현. [EPA=연합뉴스]

호주오픈 4강전 도중 발바닥 물집 치료를 받고 있는 정현. [EPA=연합뉴스]

 
하지만 4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훈련 도중 넘어지면서 발목을 다쳤고, 끝내 바르셀로나 오픈에 불참했다. 바로 그 다음 주 대회였던 BMW오픈에서는 4강에 오르며 발목이 나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마드리드 오픈에서는 1회전에서 탈락했고 결국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을 기권했다. 잔디코트 시즌까지 건너 뛰면서 윔블던도 나가지 못했다. 
 
7월 하드코트 시즌에 다시 돌아왔지만, 시즌 초반처럼 펄펄 뛰어다니는 모습이 아니었다. 기권이 잦아지면서 일부 테니스 팬들의 아우성도 커졌다. 특히 지난 8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렸던 로저스컵에서 조코비치와 호주오픈 이후 7개월 만에 상대할 예정이었는데, 경기 직전 기권해 국내 테니스 팬들에게 아쉬움을 줬다. 당시 한국시간으로는 새벽 2시쯤에 열릴 예정이라 테니스 팬들이 일부러 잠을 자지 않고 중계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현은 시즌 마지막까지 호주오픈 때처럼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지난달 스톡홀름오픈에서는 8강전에서 당시 14위 파비오 포그니니(31·이탈리아)를 상대해 세트스코어 0-1로 밀리던 2세트 도중 기권했다. 이번에는 또 발바닥 물집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예정했던 에르스테뱅크오픈과 파리 마스터스 출전을 철회하고 귀국해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정현은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상에 대한 아쉬움을 여러 차례 토로했다. 그는 "많은 부상으로 대회를 뛰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발 상태는 치료를 받으면서 회복 중이다. 제 발에 잘 맞는 신발도 찾고, 체력 보완과 유연성 향상 등을 통한 부상 방지를 하겠다"고 했다.  
 
사실 한 시즌에 60여개가 넘는 투어 대회가 열리는 테니스 종목의 특성상 선수들은 부상을 달고 산다. 그래서 경기 당일 아침까지 컨디션을 체크하고 기권을 결정한다. 막상 경기를 뛰다가 몸 상태가 나빠져 경기 도중 기권하는 경우도 많다. 페더러도 지난 2014년 ATP 월드 투어 파이널스 결승전 직전 등 부상으로 기권해 대회 조직위는 관중들에게 입장료의 60%를 돌려주기도 했다. 
 
정현도 경기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몸 상태를 지켜보다가 도저히 뛸 수 없다고 판단하면 기권했다. 정현은 "경기 직전 기권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 많아서 죄송하다"고 했다. 정현은 올 시즌 자신에게 100점 만점에 70~80점을 줬다. 부상때문에 점수를 깎았다. 그는 "내년에는 부디 부상없이 투어 대회를 잘 뛰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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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