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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접힌 화면이 바깥이라 불안? 포크로 박박 긁어도 멀쩡”

중국 선전의 로욜 회사 입구에 전시 중인 구부러지는 화면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이 회사는 360도 접이가 가능한 화면으로 유명하다. [정용환 기자]

중국 선전의 로욜 회사 입구에 전시 중인 구부러지는 화면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이 회사는 360도 접이가 가능한 화면으로 유명하다. [정용환 기자]

‘고래 싸움’에 ‘새우’가 한발 앞서 끼어들었다.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으로 세계 스마트폰 1, 2위인 삼성전자와 화웨이에 도전장을 낸 중국의 신생 기업 로욜(Royole·柔宇)이다. 이 회사가 지난달 말 공개한 ‘플렉스파이’는 폴더블폰으로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제품의 성능이나 기술력 등에 대해선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16일 중국 선전 난산구의 로욜 본사를 찾았다. 국내 언론으로는 처음이다.
 
전시관에선 화면이 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모자와 티셔츠가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2014년 화면 두께가 세계에서 가장 얇은 0.01㎜의 초박형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종이에 선전이라고 쓰자 태블릿PC에 필기체 그대로 나타나기도 했다. 종이에 쓴 글씨를 태블릿PC나 스마트폰 화면으로 바꿔주는 ‘로 라잇(Ro write)’ 기술 덕분이다.
 
이 회사의 가브리엘 가오 전략투자총괄은 “늦어도 한 달 안에 소비자들이 플렉스파이를 만나게 될 것”이라며 “삼성보다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이어 “홈페이지에서 받은 사전 주문은 초도분이 다 팔릴 정도였다”며 “자세한 수량은 공식 발표 때까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플렉스파이는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이 아닌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을 선택했다. 화면이 밖으로 노출돼 내구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오 총괄은 “내구성에 대한 의문은 로욜의 초박형 디스플레이 기술을 간과한 것”이라며 “개발자용 시제품에 포크나 볼펜으로 심하게 긁는 동작을 반복했지만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제품이 두껍고 무거워서 소비자가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불편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가오 총괄은 “폈을 때 0.76㎝, 접었을 때 1.5㎝ 정도”라며 “소비자의 판단은 종합적으로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 폴더블폰은 적어도 2000달러(약 225만원)로 예상하지만 플렉스파이는 8999위안(약 146만원)”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자신했다.
 
로욜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류즈훙(劉自鴻)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뉴욕의 IBM 연구개발센터에서 3년간 일한 뒤 2012년 로욜을 설립했다. 중국의 최우수 과학인재 영입 프로젝트인 ‘천인계획’의 특별 초빙교수이자 미국의 포브스지가 선정한 ‘미·중 10대 혁신 인물’ 중 한 명이다.
 
류 CEO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창업 후 2년 만에 4차례 투자유치에 성공했다”며 “투자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50억 달러 이상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선 아이디어가 있어도 시제품을 만드는데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몇 달씩 걸린다”며 “선전에선 1주일이면 시제품 10개가 뚝딱 만들어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설명하기에 이보다 더 경쟁력 있는 곳이 없다”고 덧붙였다.
 
선전=정용환 기자 narrativ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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