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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토리] 청년엔 일자리, 어르신엔 복지 제공 … 사랑·희망 싣고 달린 ‘효도 트레인’

한국청년인력개발원은 지난달 31일 ‘건강한 기차여행 선물 효도 트레인’을 진행했다. 혼자 힘으로는 장거리 여행을 하기 어려운 어르신 67명과 용인대 사회복지학과 학생 등 자원봉사자 53명이 참여했다. [사진 한국청년인력개발원]

한국청년인력개발원은 지난달 31일 ‘건강한 기차여행 선물 효도 트레인’을 진행했다. 혼자 힘으로는 장거리 여행을 하기 어려운 어르신 67명과 용인대 사회복지학과 학생 등 자원봉사자 53명이 참여했다. [사진 한국청년인력개발원]

2017년 기준 65세 이상 국내 독거노인의 수가 137만 명에 달했다. 고령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수치다. 그 수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추세는 복지 비용 증가로 이어지며 세대 간 갈등의 원인 중 하나가 되는 것으로 진단된다. 이런 가운데 노인이 필요로 하는 여러 도움과 서비스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청년인력개발원은 노인 건강 관리 전문가 양성 교육 콘텐트를 통해 청년에게는 전문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노인 세대의 건강과 복지에 이바지하는 환경을 만들고자 지난 7월에 설립됐다. 그 첫걸음으로 지난달 31일 ‘건강한 기차 여행 선물 효도 트레인’ 행사를 주최했다. 혼자 힘으로 장거리 여행을 하기 어려운 어르신 67명과 용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생을 포함한 53명의 자원봉사자가 함께했다.
 
한국청년인력개발원은 한국철도공사·대한노인재활의학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 행사를 준비했다. 한국철도공사는 기차여행 프로그램과 여행 정보를 제공하고, 대한노인재활의학회는 전체적인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담당했다. 사회적 가치 실현에 힘쓰고 있는 지자체와 기업도 숨은 주역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평창군에서는 진부역에서 평창까지 이동하는 리무진 버스와 산삼주 체험활동을 지원했으며, 서울역 롯데아울렛에서는 과자선물세트를 기부했다. 이외에 치아관리세트·건강보조식품 기부 등 사회 각계 각층의 자발적인 동참으로 행사는 더욱 풍부하고 알차게 진행됐다.
 
이번 여행은 서울역에서 강원도 평창역까지 이어졌으며, 다양한 체험 및 대한노인재활의학회 이사인 이규훈 한양대 재활의학과 교수의 노년기 건강관리법에 대한 교육으로 이뤄졌다. 노인이 실생활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낙상 예방법에 대한 내용이었다. 여행에는 최근 가족을 잃거나 우울증을 앓았던 어르신도 참가했다. 평소 외부 활동에 소극적이었던 어르신도 청년 봉사자의 도움을 받아가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서울역 이규영 역장. [사진 한국청년인력개발원]

서울역 이규영 역장. [사진 한국청년인력개발원]

이번 효도 트레인 열차의 출발을 함께한 서울역 이규영 역장은 “효도 트레인 행사에 참여한 청년은 걸음이 느린 어르신의 속도에 맞춰 발걸음을 떼고 함께 계단을 내려가면서 노인에게 청년의 평범한 일상이 없음을 깨닫는 역지사지의 시간이 되었을 것”이라며 “청년이 진솔한 노인 케어 전문가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뜻깊은 행사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국철도공사는 현재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차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노인’이라는 대상을 더함으로써 사회 기여의 범위를 한 발자국 더 넓혔다”면서 “이번 행사의 성공적인 출발로 노인의 외출 활동에 대한 적극성과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런 긍정적인 면을 확장할 수 있도록 더 풍부한 양질의 노인·청년 여행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청년인력개발원 이승호 사무총장과 일본 노인 복지케어 전문가인 용인대 스포츠레저학과 오태웅 교수는 오는 23~26일 일본 도쿄와 나가노현 사쿠시를 포함한 세 곳의 온천시설을 시찰할 예정이다. 일본의 선진화된 온천치유센터를 방문해 우리보다 20년 앞서간 일본의 노인케어시스템을 배우고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일본 이학요법사의 강연도 청강할 예정이다. 이 시찰 결과를 통해 한국청년인력개발원은 제2, 제3의 효도 트레인 기획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국청년인력개발원 측은 “노인과 건강을 주제로 한 다양한 여행 콘텐트 개발로 지역사회가 활성화될 것을 기대한다”면서 “청년 생활 안정과 노인 복지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공동체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공헌사업을 꾸준히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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