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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서 뺨 맞고 기업인 박수 받은 '메이의 브렉시트'

19일(현지시간) 영국산업연맹(CBI) 연례 컨퍼런스에서 자신의 브렉시트안을 소개한 테리사 메이 총리. [EPA=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영국산업연맹(CBI) 연례 컨퍼런스에서 자신의 브렉시트안을 소개한 테리사 메이 총리. [EPA=연합뉴스]

 
영국 정치권이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에 반발해 쑥대밭이 된 가운데 메이 총리가 뜻밖의 장소에서 환대의 박수를 받았다. 1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영국산업연맹(Confederation of British Industry, CBI) 연례 컨퍼런스 초청연설에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약 1800명이 참석한 행사장에서 이번 브렉시트 합의안이 “국경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하고 이를 통해 “기업이 해외에서 능력 있는 직원을 뽑도록” 하는 등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며 이번 합의안을 소개했다.  
 
이에 존 앨런 CBI 회장도 이번 합의안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파국”을 피하게 할 것이며 메이 총리가 “유연성, 단호함, 끈기”로 이를 이끌어냈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중소기업연합 관계자도 “메이가 취임 이후 2년 반만에 처음으로 진실한 딜(deal·거래)을 제시했다”며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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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따뜻한 환대는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발표한 이후 닷새 만에 처음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게다가 메이는 취임 초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최고경영자(CEO) 보수가 너무 높은 점을 문제삼는 등 재계와 불화를 빚어왔다. CBI는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때도 회원사 5분의 4가 브렉시트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EU 잔류’를 지지한 바 있다. 
 
때문에 이를 두고 사면초가에 처한 메이 총리가 기업 우군을 확보해 정치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업 입장에서도 내년 3월로 예정된 브렉시트 실행 때까지 아무 협상안이 타결되지 않는 것, 즉 ‘노 딜 브렉시트’가 최악이다. 실제로 캐럴린 페어베언 CBI 사무총장은 이날 “기업이 원하는 건 확실성”이라며 이번 합의안이 최소한 '노 딜'보단 낫다는 입장을 보였다. NYT는 “메이의 이번 연설은 기업 지지라는 캠페인을 통해 자신의 브렉시트안을 연착륙시키고 의회 비준을 받아내려는 시발점이었다”고 평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산업연맹(CBI) 연례 컨퍼런스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자신의 브렉시트안을 소개하며 재계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영국산업연맹(CBI) 연례 컨퍼런스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자신의 브렉시트안을 소개하며 재계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고 못 박아온 EU는 오는 25일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이번 브렉시트안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공은 영국 의회로 넘어가 최종 비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지난 14일 타결된 브렉시트안은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를 봉합하기 위해 영국 전체가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남는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어정쩡한 ‘이혼 합의’에 반발해 도미닉 랍 브렉시트부 장관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각료 4명(장관 2명 포함)이 줄사퇴하고 일각에선 메이의 불신임투표까지 추진되는 등 영국 정치권 전체가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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