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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잉어와 전쟁···1700억 쏟아 전기장벽 세운 미국

일리노이강에서 아시아 잉어가 물 위로 뛰어 오르는 모습. [사진 AP]

일리노이강에서 아시아 잉어가 물 위로 뛰어 오르는 모습. [사진 AP]

대륙 간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동아시아 토착종이 외국에서 침입종으로 취급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미국 미시시피 강을 점령한 ‘아시아 잉어’가 대표적이다.
 
시카고트리뷴 등 외신에 따르면, 1970년대 호수의 조류를 제거하기 위해 수입한 잉어는 수로를 통해 미시시피 강으로 유입된 뒤부터 토착어종을 밀어내고 급속도로 개체 수를 불리기 시작했다.
  
아시아 잉어는 베트남과 중국 등에 주로 서식하는 어종이다. 중국에서는 ‘백련어(白鰱魚)’라고 불리며 고급 식재료로 취급받지만, 미국에서는 토종어종의 씨를 말리는 골칫거리가 된 것이다.
 
미시시피 강에서는 제트 스키를 즐기던 한 여성이 물 밖으로 튀어 오른 잉어와 충돌하면서 전치 6개월의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8조 원에 이르는 어업 시장까지 붕괴할 위기에 놓이자 미 연방정부는 잉어가 오대호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17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기장벽을 설치하고, 주변 지류에는 잉어 사냥용 독까지 살포했다.
 
오대호로 잉어가 유입되지 못하도록 2억7500만 달러(3100억 원)를 들여 시급하게 방제 작업을 해야 한다는 연방 보고서가 발표되기도 했다.  
    
가물치. [중앙포토]

가물치. [중앙포토]

가물치 역시 미국에서는 공포 영화에 등장할 정도로 두려움의 대상이다. 2000년대 미국 하천에 유입된 이후로 대대적인 박멸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국내에서 큰입배스가 퇴치 대상인 것처럼 미국에서는 가물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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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과 참붕어, 유럽서 박멸 대상
충북 영동군 용산면 구촌리 마을 뒷산에서 채취한 초대형 칡. [연합뉴스]

충북 영동군 용산면 구촌리 마을 뒷산에서 채취한 초대형 칡. [연합뉴스]

유럽연합(EU) 역시 2015년부터 ‘우려 침입외래생물’을 지정하고 반입·유통·사육 금지, 신속한 제거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국내 자생종인 칡과 참붕어 등이 포함돼 있다. 또, 1960년대에 애완용으로 한국에서 수입한 시베리아다람쥐 역시 침입외래생물로 지정됐다.
 
이 밖에도, 국내 토착종인 띠와 호장근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으로 분류돼 있다.
 
이중효 국립생태원 생태보전연구실장은 “국가 간 교역이 많아지고, 기후변화로 서식 환경이 달라지면서 외래생물의 이동·확산이 잦아지고 있다”며 “천적이 없는 환경에서 개체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생태계의 균형을 파괴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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