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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울시가 노조보다 급진적, 교통공사 간부 토로”

“지난해 11월 한 간부가 식사 자리에서 ‘(공사 경영에 대한) 서울시의 간섭이 너무 심하다’고 토로했다. 시가 노조의 요구보다 때론 더 급진적인 안을 내놓을 때가 있다는 말도 했다.”

 
서울교통공사 직원 A씨는 19일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간부는 ‘서울시가 정규직 전환자 모두를 7급으로 전환해 주라 그러더라’며 곤혹스러워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교통공사이지 서울시청공사가 아니다. 공사의 주인은 서울시도, 노조도 아닌 서울시민이란 점을 알리고 싶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노사관계는 대화를 주고받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면서 서로 균형을 맞춰 가는 것인데, 시가 노사문제에 개입하면 이런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가 노사가 합의도 하기 전에 회사에 안을 제시하는 건 ‘자율경영’을 침해하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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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신변 안전’을 이유로 익명의 인터뷰를 요청했고, 사진촬영에 응하지 않았다. 또 “자신의 직급과 직종 등 구체적인 정보도 밝히지 말아 달라”고 했다.

 
시가 노사문제에 지나치게 개입한다고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객관적인 사실들만 나열해도 알 수 있다. 지난 9월 21일 노사특별합의를 체결하기 전에 크게 두 가지 일이 있었다. 우선 시가 노사합의서에 대한 사실상의 가이드라인을 사측과 노조에 보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이 노조의 농성장을 다녀간 이후 노조의 요구가 대부분 관철돼 노사 합의가 이뤄졌다. 박 시장의 친노조 행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시장이 왜 친노조 행보를 한다고 보는가.
“교통공사 노조원 수는 1만7000명이나 된다. 엄청난 숫자다. 더 말하지 않겠다.”
 
이에 대한 사내 의견은 어떤가.
“시의 지나친 간섭에 대한 불만이 있다. 경영진이 사실상 ‘패싱’당하는 모습을 볼 때 안타깝다. 지난 9월 21일 노사 특별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경영진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 거부해 왔다. 이런 가운데 운영손실은 매년 4000억원이 넘고, 여기에 채용 비리 의혹까지 터졌다. 직원들 사이에서 점점 ‘우리 회사가 이대로는 안 된다.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번져나가고 있다. ‘시민의 발’이란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하며 자율경영이 보장되는 공사로 거듭나면 좋겠다.”
 
교통공사 측은 “서울시가 정규직 전환자 모두를 7급으로 전환해 주라 그러더라”는 A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7급보(3년 미만) 신설은 다른 직원들과의 형평성을 생각해 노사 간의 합의에 의해 도출된 결과”라면서 “직원의 일방적인 주장이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가 어떤 간섭을 했다는 건지, 당사자는 누구인지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노사협상의 당사자는 어디까지나 공사와 노조라는 것은 기본 상식”이라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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