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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에 꽂힌 이개호 “동물간호복지사·농업관리사 만들겠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인터뷰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잠사회관 3층에서 열렸다. [임현동 기자]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인터뷰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잠사회관 3층에서 열렸다. [임현동 기자]

수의사의 동물 진료 업무를 보조하고, 동물을 간호하는 ‘동물간호복지사’ 국가 자격이 신설된다. 농사짓기 어려운 유휴농지를 태양광 발전소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취임 100일을 맞아 중앙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신규 일자리와 농가 소득을 늘리는 방향으로 농축산업을 키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취임 100일 맞은 농식품부 장관
농촌지역에 5년간 일자리 10만개
창고 개조해 창업공간으로 제공
유휴농지에 태양광 시설도 추진

이 장관의 최근 관심은 일자리에 꽂혀 있다. 그는 특정 분야에서 창출하는 일자리 수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관련 제도 개선과 신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양곡 창고 등을 관리하는 ‘농업관리사’(가칭) 등을 전문인력으로 키우는 게 한 예다. 그는 “전국에 양곡 창고가 4700개에 달하는데, 지금도 수기로 관리되다 보니 입고량·잔량 파악이 어렵다”면서 “회계·행정 등을 전공한 청년들을 통해 전산화가 이뤄지면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고 일자리도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의사를 도와 진료 및 수술보조, 임상병리 검사, 보호자 상담, 동물 보호관리 등을 하는 ‘동물간호복지사’도 새로 만들 수 있는 일자리다. 이 장관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분야”라며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활성화된 제도로, 일반 병원으로 치면 간호사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업을 활용한 창업’인 창농(創農)도 있다. 그는 “사용하지 않는 농촌 유휴창고를 개조해 창업공간으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라며 “청년들이 수제 맥주·커피를 만들거나, 공연·문화창작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농축산 관련 분야 자격을 만들고 신규 업종 창업을 도와 앞으로 5년간 일자리 10만개를 만드는 게 그의 계획이다.
 
이 장관은 정부가 추진하는 신재생 에너지 확대를 위해 전향적으로 유휴농지를 활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장관은 “식량 안보를 위해 농업진흥구역 내 우량농지는 반드시 보전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다만 농지를 아예 안 열어주면 태양광 시설이 산으로 가서 더 큰 자연 훼손이 일어나기 때문에 비우량 농지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휴농지 등을 활용해 농가 소득 증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태양광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재정으로 농가에 직접 소득 보조를 하는 ‘쌀 직불제’도 개편한다. 지금까지는 쌀 농가 위주로 이뤄지다 보니 쌀의 생산과잉 등 수급불균형을 유발하고 직불금의 쌀 편중(81%), 대농(大農) 집중 등을 심화시키는 한계가 있었다. 이 장관은 “직불금을 재배작물, 생산 및 가격과 관계없이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꿀 생각”이라고 전했다.
 
‘K-프레시’(한국산 신선식품)의 세계화도 중점 과제다. 그에 따르면 태국 등 동남아에서는 연인들이 초콜릿 대신 한국 딸기를 선물할 정도로 유행이다. 일본에서는 한국산 파프리카가 78%를 점유하고 있다. 높은 품질과 신선도로 차별화에 성공한 한국산 배·인삼·버섯 등도 미국의 주류 식품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이 장관은 “과거에 라면 등 가공식품 위주로 수출됐다면 이젠 신선 채소와 축산물을 주목해야 한다”며 “일본 와규(和牛)가 세계에서 시장성을 확보한 것처럼 우리 한우도 수출길을 터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군대·학교 등이 자기 지역에서 생산하는 식재료를 먼저 소비하는 ‘로컬푸드’ 운동도 확대한다. 현재 30%에서 2022년 70%로 늘린다. 농협·수협 등 상호금융의 준조합원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폐지하기로 한 정부 방침에 대해서는 철회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농림분야 남북 협력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남북 경협 틀은 국제 제재에 맞춰 가야 한다”면서도 “다만 비핵화 진전 등 여건이 개선된다면 북한의 농업 생산성 향상을 통해 식량난을 완화할 수 있도록 농업과학기술교류, 농기자재 협력을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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